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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멈추다 - ‘천재 변호사 우영우’의 인권적·자립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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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멈추다 - ‘천재 변호사 우영우’의 인권적·자립적 접근
  • 청운대 청소년상담교육학과 이영란 교수
  • 승인 2022.09.17 0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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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신입 변호사 우영우는 한 번 본 것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 기억력의 소유자다.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명석한 두뇌를 인정받아 법무법인 한바다의 인턴 변호사로서 일명 ‘엄친딸’이지만, 의사소통에서의 감정표현과 상호작용에서 좀 다른 방식을 사용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우영우는 비장애인 중심의 세상에서 틀에 박힌 규칙들을 깨고 ‘돌고래’라는 애착 동물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고 완벽한 장애인 변호사의 모습을 보여 준다. 하지만, 비장애인 변호사들과 경쟁에 놓이기도 하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사건 앞에 당황하며 실수를 반복하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씩씩한 인물로 표현된다.

우영우식 인사법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사법의 틀을 깨어 우정을 상징하는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종영 후에도 대유행이 되고 있다. 이는 많은 비장애인들에게 장애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였으며, 우리와 다르지 않음의 인식을 개선하는 좋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극 중에서 배우 박은빈씨는 아주 민감한 부분까지도 장애의 개별성과 특수성을 표현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으며, 훌륭한 연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관심을 유발하여 최근 ○○심리상담학회에서는 장애 학회원 및 장애인 상담현황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는 스웨덴이나 일본에 비해 장애수용 수준이 현저히 낮은 우리나라에서는 다시 한번 사회적 책임을 갖고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더불어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아주 민감하게 다루어져야 하며, 똑같은 자폐성장애라 하더라도 다양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개별적인 특수성과 생애주기별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여 인권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비장애인의 사회적 책임을 통해 자립을 도울 수 있는 함께 사는 세상을 구축해야 한다.

드라마는 시대를 반영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양념이 가미된다는 특수성을 감안하여 한 순간 유행처럼 지나치는 값싼 동정심과 호기심으로 마치 TV에서 방영된 우영우의 모습이 장애인을 대표하는 요소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며, 더 이상 선입견으로 많은 장애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우리가 좀 더 민감하게 인권적으로 살아내며, 인권적으로 그들에게 시선이 멈출 때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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