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우리동네 생활사투리-100> "퇴받어”
상태바
<우리동네 생활사투리-100> "퇴받어”
  • 홍성문화원 조남민 사무국장
  • 승인 2022.09.04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니: 접때 장날이 몸에 좋다는 전기담요 산거 있잔여...하루 지나니께 전기가 안들어 오네.

-저니: 뜨내기들한티 샀구먼, 담 장이 가서 얼릉 퇴받어. 그늠덜 싼거 비싸게 파는 기술자들이여.

<퇴받어>는 ‘돌려 받는다’는 뜻이다. ‘되받다’의 ‘되’가 ‘퇴’로 강하게 발음되어 나타나게 된 말이다. 이때 ‘퇴’는 ‘도로’라는 말과 ‘토(吐)해 내다’의 어느 중간에 있는 말로 이해하는 것이 보통이며, ‘되돌려’를 한 글자로 확 줄인 형태의 의미로 사용한다.

이 말이 실생활에서 쓰일 때는 ‘거스르다’의 뜻을 가지게 되는데, 특히, 금전거래에서 생기는 거스름돈과 관련하여 흔히 들을 수 있다. ‘주다, 받다, 달라’의 형태로 쓰이는 이 말은 우리지역에서만 쓰이는 단어로 외지의 사람들은 쉽게 알아듣지 못한다.

‘퇴주다’는 거스름돈을 주는 주체가 하는 말이고(그려, 당장은 아니지만 퇴주야지), ‘퇴받다, 퇴달라’는 거스름돈에 대한 권리를 가진 사람이 하는 말이다(당연히 퇴받으야지, 맘 변허기 전에 얼른 가서 퇴달라 그랴).

퇴받어’는 단순한 거스름돈이 아닌 ‘한번 주었던 것을 되돌려 받거나, 반납을 받는 경우, 어떠한 약속이 이행되지 못하고 남은 부분에 대한 보상’ 등 일상생활의 광범위한 상황에서도 사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