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 에지간히 보채여, 그 까이꺼 이따침 맹글어 준다고 했잖여, 돈두 째금주고 보채기는...
-저니: 어느 세월에? 자네 말은 당최 믿을수가 있으야지. 이번이 벌써 세 번째 이따침이여.
<이따침>은 ‘이따가’를 말하며 ‘조금 지난 후에’의 뜻으로 쓰인다. 지금 이후의 어느 특정 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던 일을 얼버무린 후의 대충 적당한 기간을 나타낸다. ‘이따 참에’가 줄어든 형태이며, ‘이따 마직’이라고도 한다.
‘이따’라는 것은 정해진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진다. ‘지금 놓고 가면 이따 해줄게’라고 할 때, 말하는 사람의 ‘이따’는 한나절인 반면, 듣는 사람의 ‘이따’는 ‘30분’인 경우도 많다. 때문에, 중요한 일인 경우에는 ‘이따’의 기간을 보다 구체적으로 물어볼 필요가 있다. ‘잠깐’의 경우도 챙겨야 할 단어인데, 시골 어르신들이 ‘잠깐이면 간다’라는 말을 믿고 가다 보면 실제로는 ‘한~참’을 가야 할 때도 있다.
‘이따침’을 붙여 말하면 가까운 시간이고, 이따와 침을 길게 늘여 ‘이따~~침’이라고 하면 상당히 긴 시간을 말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동네 어르신들에게서 아직도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지만, 휴대전화가 몸에서 떨어지지 않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따침’ 대신 ‘정확히 몇 분 뒤에?’라는 식으로 말하는게 보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