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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더위와 보양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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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더위와 보양음식
  • 홍성신문
  • 승인 2022.07.0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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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승 한의사

어느덧 하지가 지나고 나서 삼복더위를 맞이해야 할 시간이다. 벌써 집집마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오랜만에 청소하는 걸 볼 수 있다. 7월 16일에 초복이 올 예정인데, 요즘에는 삼복을 삼계탕 세 번 먹는 날 정도로 생각한다.

삼복은 10일 정도 간격을 두고 초복, 중복, 말복 세 가지가 있다. 초복은 절기 중 하나인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 중복은 네 번째 경일, 말복은 입추로부터 첫 번째 경일이다. 삼복더위는 예전에 가장 더운 여름 날씨에 농사를 지으면서 자칫 체력을 잃을 수 있는 기간이라 열량 섭취가 필요하다고 한 시기이다.

폭염 아래 열량 소모와 수분 손실이 많다 보니 음식들도 더위를 식히고 수분을 보충하는 음식들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대부분 칼로리가 높은 고기와, 열기를 돋구는 인삼, 대추 같은 재료들이 음식에 들어갔다. 조선시대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육개장, 장어, 추어탕, 설렁탕, 용봉탕, 전복죽, 흑염소 등을 주로 보양식으로 섭취한 기록이 있다.

대표적인 삼복더위 음식으로는 뭐니 뭐니 해도 삼계탕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삼계탕의 닭은 고기류 중에서도 열성을 띤 동물이라 더위를 이기는 데 가장 좋은 고기음식이다. 게다가 그 안에 대추, 인삼, 잣, 마늘 등을 더하여 혈액순환과 열기를 끌어올려 피로를 회복하는데 최고의 음식이어서 인기가 많다. 게다가 탕, 백숙의 형태는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갈증을 해소하기에도 좋다.

설렁탕 또한 뽀얀 사골 국물에 살코기, 뼈 등이 우러나와 유백색의 콜로이드성 용액 상태를 이루는 고단백 음식이다. 마찬가지로 국물이 많이 있는 음식이다 보니 열기와 수분 보충에 도움을 준다. 특히 사골 국물은 아미노산, 칼슘, 마그네슘이 풍부해서 눈의 각막과 관절에 좋다. 우리가 학생 때 자취하면 어머니들이 항상 이걸 냉동고에 꽉꽉 채워놓고 가셨던 추억들이 있을 것이다.

요즘은 에어컨 등 냉방시설이 잘 되어 있고, 오히려 지나친 경우가 많아서 더운 날에 추위에 병이 걸리는 시대이다. 이때 너무 차가운 아이스크림이나 얼음 등을 찾지 말고, 계절에 맞는 보양식과 제철 과일 등을 통해 수분 손실과 열 손실을 막아야 여름을 잘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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