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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없는 장례문화 구체적 실천 방안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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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없는 장례문화 구체적 실천 방안 찾아야
  • 홍성신문
  • 승인 2022.04.1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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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플라스틱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로 배달 음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플라스틱 배달 용기 사용 횟수는 급상승했다. 특히 플라스틱 용기가 재활용이 되지 못해 쓰레기로 버려지면서 환경오염의 심각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코로나 이후 직장에서 점심을 배달시켜 먹을 때 마다 사람들은 너도 나도 ‘플라스틱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끼면서도 정작 소비 행동은 달라지지 않는 것 같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조사 결과, 1개(2인분)당 평균 18.3의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일주일에 평균 2.8회 배달 음식을 주문한다고 가정할 경우 1인당 연간 10.8kg의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한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플라스틱 용기는 재활용률도 높지 않다. 재활용되지 않은 플라스틱 용기는 매립 또는 소각된다. 문제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처리할 매립지나 소각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쓰레기를 태울 때 배출되는 유해 물질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 때문에 소각장 증설도 어렵다.

방법은 덜 쓰고 다시 쓰는 수밖에 없다. 플라스틱 소비를 줄여 쓰레기를 감축하겠다는 큰 뜻을 홍성의료원에서 앞장서서 실천하고자 했다. 홍성의료원 장례식장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계획에 따라 사용을 금지했다. 다회용품 용기를 구입하고 청결유지를 위해 세척업체인 서산지역 자활센터와 정식계약도 맺어 환경과 일자리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여전히 홍성의료원 장례식장에서 밥그릇 국그릇은 물론 심지어 수저까지도 일회용품을 사용하면서 일회용품 없는 장례식장 조성한다는 언론홍보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혁신적인 장례문화를 조성하고자 하였으나 현장의 목소리는 “정부 차원에서 장례식장에서의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지 않는 이상 개별 의료원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호소한다. 장례식장 입장에서는 “편의성을 선호하는 고객의 기호에 맞추고, 생존 경쟁을 펼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플라스틱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물론 플라스틱과 같은 일회용 쓰레기 문제는 비단 홍성만의 문제는 아니다. 또한 그 문제의 출발이 장례식장만의 문제도 아니다. 그러나 홍성의료원에서 혁신적으로 일회용품 없는 장례문화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했으면 그 뜻은 지켜야하는 것이다.

다수의 언론에 혁신성을 홍보한 지 1년도 안 되어 그 뜻을 저버리는 것은 아니함만 못하다. 공공의료원 장례식장에서라도 일회용 쓰레기를 줄여보자는 선도적 취지가 무색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홍성군도 일회용품 제한 주민의견을 수렴하여 적절한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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