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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4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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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4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홍성신문
  • 승인 2022.03.2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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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대 지방선거가 예비후보자 등록과 함께 본격화됐다. 잠시 사라졌던 파랑, 빨강 점퍼가 다시 출퇴근 시간 거리를 수놓고 있다. 내포신도시를 비롯한 곳곳에 선거 사무실이 문을 열고 있다고 한다. 소셜미디어(SNS)도 출마예정자들이 스스로 알리는 동정으로 도배되고 있는 실정이다.

바야흐로 선거철이다. 지방선거를 맞아 유권자의 일원으로, 지방 사람으로 딱 두 가지만 주문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절대 잊지 말자는 것이다. 우리는, 군민은, 도민은 그들이 4년 동안 한 일을 알고 있다.

현역 정치인들에게 그들이 시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어떻게 행사했는지 반드시 따져 물어야 한다. 그 권력을 누구를 위해 썼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얘기다. 최소한 자신의 영달이나 속한 정당의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전제되어야 “다시 한 번 열심히 해보겠다”는 약속의 진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그 정치인이 4년 동안 무슨 일을 했었는지 복기해 보는 것도 평가의 한 방법이다.

꼼꼼이 살펴야 하는 것은 현역만이 아닌 전직 정치인이나 신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고 뒤돌아봐야 한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다가 때만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사람인지 유심히 살펴야 한다. 정치인의 신뢰도는 ‘당선되면’이라는 의지의 표현이 아니라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라는 사실로 측정되어야 한다.

두 번째는 유권자 스스로 정책선거의 장을 만들었으면 한다. 얼마 전 끝난 대통령선거는 역대급 정책실종 선거라는 오명을 남겼다. 정책과 유권자는 보이지 않고, 네거티브와 표 계산만 있었다. ‘갈라치기’라는 무시무시한 용어까지 나타났다.

대선에 드리워졌던 어두운 그림자가 지방선거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책으로 대결하는 것이다. 철저하게 지역의 의제로 선거를 치르자. 출마자 모두가 지역의 현안에 명확히 답을 하도록 강제해야 한다.

공수표로 전락한 혁신도시 입주, 군청 신청사 이전, 구도심 공동화 우려, 홍성천 복원 문제, 장곡 골프장 건설, 내포신도시 고압선 지중화 논란, 홍성 역세권 개발, 서해선 개통 준비 등 지역민과 지역의 미래가 걸린 현안이 즐비하다. 이에 대해 정치인이 비전을 제시하고 입장을 분명하게 내놓아야 한다. 답을 못하거나 애매모호한 말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정치인이 설 자리가 없도록 해야 한다.

지방선거는 풀뿌리자치를 하기 위한 수단이며 바탕이다. 점퍼 색은 그 다음이다. 정당은 지방자치를 성숙시키는 도구로 쓰여야지, 목적 자체가 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또한 정책 선거와 투표는 지연, 학연, 혈연 등 선거의 구태와 적폐를 끊어내는 대안이기도 한다.

지방자치의 성공은 유권자의 몫이다. 시민이 냉철해야 정치인이 변하고 정치가 변한다. 그 시작은 그들의 과거를 기억하고, 집요하게 묻는 것이다. 또다시 ‘그 나물에 그 밥’을 뽑는 선거가 아니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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