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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설 곳 없는 최전선…코로나19 끝장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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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설 곳 없는 최전선…코로나19 끝장내겠다”
  • 윤종혁
  • 승인 2022.01.24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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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부임 1주년 맞이한 이종천 홍성군보건소장

이종천 홍성군보건소장에게 2021년은 코로나19로 시작해서 코로나19로 끝났다. 지난해 1월 1일 홍성군보건소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직원들과 인사할 겨를도 없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활동에 매진했다. 200여 직원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보내다 보니 어느새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지난 18일 홍성군보건소에서 만난 이종천 소장은 “부임 1년이 됐는지, 안 됐는지 모르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얼마나 잘할 것인가가 대한민국의 최대 과제였다. 홍성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2월 26일 홍성군에서 첫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백신 접종을 앞두고 부작용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이런저런 말이 많은 상황이었다. 이 소장은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을 정도로 긴장감에 휩싸였다.

“백신 접종을 앞두고 모든 것이 처음이다 보니 이루 말 못할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불안감을 느끼는 군민들 앞에 긴장감을 표현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정말 홍성군보건소 전 직원들이 혼신을 다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최일선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홍성군보건소 직원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힘들 때도 많았다. 특히 80대 노인이 백신 접종 후 며칠 만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는 큰 충격을 받았다. 너무나 안타깝고, 유가족들이 느낄 슬픔에 어떤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할지 가슴이 먹먹하기만 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군민들의 불만과 항의도 이 소장을 비롯한 보건소 직원들을 힘들게 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밤샘하는 직원들과 고생하는 직원들이 너무 많은데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이 뒤따르다 보니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입에 담기 힘든 말 한마디에 직원들은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사기가 땅에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의료진에게 힘을 실어주고, 따뜻한 격려의 말을 건네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힘을 내고 코로나19와 싸우고 있습니다.”

이종천 소장의 하루 일과는 소장실이 아닌 현장에서 대부분 이뤄진다. 하루도 빠짐없이 선별진료소와 코로나19상황실을 찾는다. 문제점이 있을 경우 즉석에서 직원들과 회의를 하기도 한다. 직원들 사기를 높이기 위해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힘 쏟는다. 틈틈이 직급별로 간담회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고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세심하게 듣는다.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모의훈련이 지난해 4월 8일 진행됐다. 현재까지 홍성군민의 87.3%가 2차 접종을 끝냈다. 사진=홍성군
홍성군보건소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각계각층의 정성이 이어졌다. 사진=홍성군

“힘들었지만 직원들 덕분에 행복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책임지는 리더로서 이 소장은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다 보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주말도 온전히 쉴 수 없다. 머리맡에 휴대폰을 두고 잠을 잘 정도였다. 상황에 따라 긴급회의를 진행해야 하고, 발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 홍성군보건소장으로 부임하며 휴가는 꿈도 못 꾸었다. 1년의 시간 동안 밤낮없이 일했다는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였다.

그래도 이 소장은 지난 1년이 행복했었다고 한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서로가 서로를 위해 헌신하고,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보건소 직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긍지와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코로나19라는 상황을 처음 겪다보니 초창기에는 혼란과 여러 문제점이 있었지만 지금은 코로나19를 반드시 끝장내겠다는 각오로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쳤습니다. 한 예로 기저질환이 있는 확진자가 서울에 있는 병원에 가야 하는데 직원이 직접 차에 태워서 서울 병원까지 함께 갈 정도로 모두가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힘들지만 보람있는 하루하루입니다.”

홍성군보건소에게 2022년은 코로나19 종식이라는 목표가 최우선 과제이다. 이 소장은 힘들고 어렵겠지만 조금만 힘내고, 정부의 방역 지침을 잘 따라 주길 당부했다. “최고의 예방은 백신 접종입니다. 아직 백신 접종을 안 한 군민들이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백신 접종을 꼭 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지루한 싸움을 올해 안에 반드시 끝낼 수 있도록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당부드립니다.”

이 소장은 충남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91년 7급으로 공직에 첫발을 디뎠다. 2017년 사무관 승진 후 충남도청 보육팀장, 공공의료팀장, 건강증진팀장, 식생활안전팀장, 보건행정팀장을 역임했다. 부인은 홍성군청에서 1991년 공직을 시작한 오지현 충남도 공무원교육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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