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최초로 축구협회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유소년 축구클럽 ‘홍주MSCFC’가 창단됐다. 김민섭(31) 감독 지휘 아래 운영되고 있고 현재 생활 축구 교실과 엘리트 축구 선수를 양성하고 있다.
김 감독은 축구 선수 출신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선수를 꿈꿨다. 시흥 군자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문일중, 수원 매탄고, 관동대학교를 거치며 엘리트 선수의 길을 밟아갔다. 특히 수원 매탄고는 K리그 수원 삼성 블루윙즈 산하의 청소년팀으로 유명하다. 그 후 고양 자이크로 FC(前고양 HI-FC)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선수 생활을 하는 중 김 감독은 선수 지도자에 대한 꿈을 키웠다. “선수 생활도 좋지만 선수를 양성해 보고도 싶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하거나 가르치는 걸 좋아하기도 했고 지도자로서의 커리어를 밟는 것이 오랜 꿈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김 감독은 서울 천호중학교, 서울 도봉중학교, 강원 상지영서대학교 축구부 코치로 지내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그 후 아버지의 고향인 홍성으로 내려오게 됐다. MSCFC는 2015년에 창단했다. 올해로 7년 차인 팀은 취미반으로만 운영을 하다가 2016년도에 선수반도 운영하게 됐다. 팀 이름에 들어가는 ‘MSC’는 Mind·Spirit·Control의 약자다. 생각과 정신을 지배하자는 김 감독의 철학이 담겨있다. “축구에 있어서 신체적 조건이나 재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신에서 우러나오는 태도와 열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뭐든 시켜서 하는 것보다 주체적으로 열심히 노력해야 성과도 따르고 실력도 늘기 때문입니다.”
김 감독은 이런 이유에서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민상기 선수를 가장 존경한다고 말했다. “민 선수는 실력도 출중하지만 무엇보다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확고합니다. 그렇기에 열정도 뜨겁고 자기 관리도 충실히 하는 선수입니다. 저도 민 선수의 정신을 학생들에게 전해주려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지도 철학 덕분인지 열정 넘치는 제자들도 여럿 있었다. “모든 제자들을 아끼고 기억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김승겸 선수가 인상 깊었습니다. 승겸 선수가 제 수업을 들을 때 초등학교 5학년이었습니다. 읍내와 멀리 떨어진 장곡에 살고 있었죠. 그런데도 축구를 배우겠다는 열정 하나로 열심히 배우더라고요. 이런 열정적인 모습을 보니 민상기 선수의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한편 감독 생활을 하며 가슴 아픈 일도 있었다.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축구에 대한 열정도 뛰어나고 재능도 갖춘 친구들이 몇몇 보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개인 사정이나 가정 상황으로 축구를 그만두게 될 때는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형편이 어려운 친구가 있다면 저도 나서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도우려 하고 있습니다.”
김 감독의 꿈은 손흥민, 지동원 선수같이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선수를 양성하는 것이다. “정말 훌륭한 선수가 되려면 먼저 기본기가 탄탄해야 합니다. 축구의 기본기란 볼을 다루는 능력입니다. 이것이 뒷받침된다면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여유가 보입니다. 그렇기에 제 수업에서는 기본기와 포지션 훈련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꼭 선수가 되지 않아도 축구 수업을 통해 단체 생활에 필요한 역량들도 기를 수 있기에 좋은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홍주MSCFC는 지난 20일 열린 유소년축구연맹 전국대회 4학년부에서 최종기록 8골 2실점으로 전국 3위에 올랐다. 오는 17일에는 팀 창간식이 오후 3시에 홍북읍 J컨벤션웨딩홀에서 열린다. 김 감독은 “내년부터는 프로팀 리그하듯이 초등 전국 축구리그가 열립니다. 홍성에서도 경기가 열리게 되면 관람하러 오셔서 많은 괌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저도 홍성의 유소년 축구 팬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홍주MSCFC는 바로 수업에 등록하지 않아도 아이가 축구를 좋아하는지 알아볼 수 있게 수업 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문의는 전화(010-2793-8511)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