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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업 공장에서 왜 퇴비 만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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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업 공장에서 왜 퇴비 만드냐”
  • 최기주 기자
  • 승인 2021.11.22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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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마 태양중공업, 비료 제조 업종 추가
주민들 “먼지·소음·가축 전염병 우려”
김기재 금굴마을 이장과 마을 주민이 지난 18일 태양중공업 부지에서 퇴비업을 진행하게 됐을 때 마을에 생길 피해를 설명하고 있다.

금마면 화양리 금굴마을에 위치한 태양중공업에서 퇴비를 만들 계획인 가운데 주민들이 반대하며 나섰다.

태양중공업은 금마파출소와 화양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 철도 장비를 제작하는 업체는 지난 11일 ‘유기질 비료 및 상토 제조업’에 대한 업종을 추가로 신청했다. 금굴마을 김기재 이장은 “철도 장비 공장이라면서 왜 퇴비를 만드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 경에 업체 장비를 모두 철거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면 퇴비 생산으로 업종을 변경한 것이 아니냐. 업종 추가가 아니라 업종 변경에 가까울 것”이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화양리는 도로를 기점으로 양옆에 마을이 들어서 있는 구조다. 그렇기 때문에 퇴비 시설이 들어오면 많은 피해를 입는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마을 주민 최태진 씨는 “화양리에선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인근에는 축사도 있다. 도로 양옆에 밭이 이렇게나 많은데 트럭이 지나다니면서 일으키는 먼지가 다 농산물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트럭들이 오고 다니면 소음과 보행 안전도 우려된다. 그리고 퇴비의 경우 동물들 배설물이 포함돼있다. 동물 전염병들도 문제가 될 것 같다”며 입장을 밝혔다.

태양중공업 측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정오 사장은 “업종 추가는 공장 운영이 어려워져서 결정한 사항이며 군청의 절차대로 진행했다. 공장이 들어오고 마을 발전에 이바지했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의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마면사무소 문성진 부면장은 “마을 주민들의 고충은 알고 있다. 퇴비 차량이 왔다 갔다 하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열릴 주민 면담회에도 참여하고 주민들 입장을 지속적으로 군청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을 곳곳에 걸려 있는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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