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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군민의 평생 배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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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군민의 평생 배움 공간
  • 최기주 기자
  • 승인 2021.11.22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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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성인학교

배고픔을 해결하는 게 먼저인 시절이 있었다. 농번기가 되면 교실의 빈자리가 넘쳐났고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공장에 취직하는 사람도 많았다. 자의적인 선택이었든, 타의에 의한 강요였든 교육의 기회를 잃는다는 건 가슴 아픈 일이다.

내포성인학교는 배움의 때를 놓쳤던 사람들을 위해 설립된 학교다. 홍북읍 내덕리 서력마을에 위치해 있으며 충청남도교육청이 지정한 중학 학력 인정 학교다. 2011년에 ‘내포문해교실’로 개교하였고, 2013년에 ‘내포성인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 아내인 김관순 대표이사와 최광묵 사내이사가 학교의 대표로 있으며, 최광묵 사내이사가 교장까지 맡고 있다.

내포성인학교는 배움에 열정이 있는 만20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입학이 가능하다. 최광묵 교장은 본래 교육자가 아니었지만 외교 업무를 수행했던 시절 행정 업무를 맡으며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다. “이집트에 있을 때, 외교관 및 파견근무자 자녀들의 교육이 진행될 수 있게끔 도운 적이 있다. 당시 컨테이너 박스 안에 들어가서 교육을 진행했었는데, 열악했지만 너무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그 당시 기억을 전했다.

시간이 지나고 은퇴를 하게 되자 최 교장은 아내와 함께 홍성에 정착했다. 이곳에 정착하며 뜻깊은 일을 할 것이 없을까 생각하다 찾아낸 것이 교육이었다. 홍성여중 출신인 김 대표이사는 어렵게 교육받던 때가 떠올라 남편과 상의하여 교육에 힘을 쏟아보자는 결정을 내렸다.

그렇게 최 교장과 김 대표이사는 우여곡절 끝에 내포성인학교 건물을 지었다. 건물 내부에는 강의실, 사무실, 주방이 있다. 현재는 코로나19 때문에 강의실을 운영하고 있지 않고 폴리텍대학교의 평생학습센터 강의실을 사용하고 있다. 커리큘럼은 현재 초등교육 과정은 운영하고 있지 않으며, 중학교 과정만 운영 중이다. 이 과정은 별도 검정고시를 거치지 않고 중학교 학력을 취득할 수 있다. 수업료는 무료다.

여기저기 입소문이 난 덕분에 많은 마을에서 입학문의가 온다. 최 교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오시는 분들도 있다. 이분들께서 후회 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나 다른 마을에서 올 경우엔 학생들끼리 카풀 그룹도 만들어 오기도 한다. 그런 열정적인 모습에 최 교장은 힘을 얻는다. 학생들에게도 진심이 전해졌는지 현재까지 내포성인학교에서 초등학교 과정을 졸업한 사람은 21명이고 44명이 1학년~4학년 과정을 수료했다. 중학교 과정은 올해 21명이 졸업했고 신입생은 20명이다.

보람찬 교육의 길

최 교장은 언제 가장 뿌듯하냐는 말에 “여기까지 오셔서 공부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다. 그중에서도 뒤늦게 시작한 공부지만 그 길을 더 걸으려고 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학교 졸업생 중 우등생이었던 오흥숙(58) 학생을 비롯한 15명이 홍성 방송통신고등학교에서 학습을 이어 가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차순예(61) 학생과 한재화(60) 학생이 청운대학교 청소년상담교육학과에 합격한 경사가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나 이름을 언급한 학생들은 출석률도 좋고 배움에 대한 열정이 뜨거웠다. 지난 2월 진행했던 졸업식 때는 나란히 학업 우수상도 받았다. 오흥숙 학생은 교육감상, 차순예 학생은 홍성군수상, 한재화 학생은 홍문표국회의원상을 받았다.

내포성인학교의 교육 중 일부분은 최 교장이 맡고 있으며, 교육 행정 업무는 전담하고 있다. 보통 힘든 일이 아니지만 아내와 함께 교육의 뜻을 펼치면서 지역사회에 공헌한다는 일념 하나로 운영하고 있다. 최 교장은 앞으로 더 배움의 길을 이어 갈 학생들에게 “배움에는 기간이 없다. 우리가 수업 시간에 한 약속들을 잊지 말고 후회 없이 배워 나가면 좋겠다”고 전했다.

내포성인학교는 현재 중등과정 2학년 편입생을 모집 중이다. 대상은 홍성 군민 18세 이상이며 문의 사항은 전화(631-6350)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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