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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유일한 바다 자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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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유일한 바다 자원 활용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1.12.04 0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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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행복마을학교

 

농촌의 마을과 작은 학교를 연계해 마을의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하는 마을학교는 9개 마을의 16개 학교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마을 안에서 마을 주민이 교사로 참여해 마을의 역사, 문화, 예술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마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홍성군의 마을학교 사업은 2018년부터 시작해 올해 4년 차인 성숙기의 시기를 보냈다. 내년부터는 역동적 마을교육공동체를 실현하고, 자립적 마을학교 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확산기에 접어든다. 홍동마을학교는 10년 전부터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교육을 시작해 운영하기도 했다. 9개의 마을학교의 각기 다른 특색을 살펴보고, 마을학교 운영에 있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구항거북이마을학교는 마을학교 사정으로 다음 호에 보도될 예정이다. <편집자 주>

2019년 1월에 개교한 천수만행복마을학교는 홍성군에서 유일하게 바다의 자원을 가지고 있는 서부면의 마을학교다. 자원이 풍부하고, 외부 강사가 없는 것이 이 마을학교의 자랑거리다. 신당초 34명, 서부초 53명의 학생들의 교육을 한재문 교장, 신현미 매니저, 임선주, 박용백, 유경숙, 유은선, 조영석, 김영란, 최승용, 김정숙 강사가 도맡아 하고 있다.

믿고 맡기는 마을학교

처음 마을학교를 시작한 것은 신당초였다. 처음에는 방과 후 수업 형태로 진행됐으나 지금은 정규 수업에도 반영되고 있다. 처음에는 시작하는 과정이다 보니 서로의 관계성이나 신뢰가 부족해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금은 프로그램을 제안하면 학교 선생님이 자체적으로 교과와 연계해 주고 있어 큰 어려움이 없다.

신현미 매니저는 “처음 수업을 진행할 때는 10명의 학생이 수업을 들으러 오는데 선생님 8명이 동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마을학교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라면 뭐든 믿고 맡겨 주신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천수만행복마을학교는 총 9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학교마다 다 같은 수업을 듣는 것은 아니다. 신당초에서는 동물교감치유, 꼬마 쉐프의 행복레시피, 함께하는 놀이 한판!!, 승마 교육, 뚝딱뚝딱! 아가새 목공교실, 우리마을 꼬마작가(가죽공예)로 총 6개의 수업을 듣고 있다. 반면에 서부초에서는 동물교감치유, 앵무야, 놀자!, 뚝딱뚝딱! 아가새 목공교실 3개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승마체험장, 아가새농장, 정보화센터, 느리실마을체험관 등을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당초는 목요일, 서부초는 월, 수, 금 정규 수업을 듣는다. 신당초는 수요일 오후 1시부터 4시 30분까지 방과후 시간에 승마교육을 받는다. 수업을 언제 진행할지에 대해서는 매년 11월에서 12월 사이에 학사 일정을 조율해 1월 말 최종 확정을 짓는다. 매주 화요일 오후 4시부터 6시 30분까지는 서부초 10명 학생을 대상으로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직접 아이들을 데리고 오고, 집까지 데려다주고 있어 학부모들의 짐을 덜어 준다.

아가새농장에서 박용백 대표와 임선주 강사 부부가 진행하는 동물교감치유와 아가새목공교실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앵무새와 토끼, 기니피그 등 다양한 동물들이 어릴 때부터 커 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유대감을 쌓는다. 직접 동물들의 간식을 만들어 보고, 놀이기구를 만들어 주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수업 이후에는 아이들이 동물들을 대하는 태도가 확 바뀐 것을 느낄 수 있다. 수업을 통해 장애 동물들을 만나 보면서 어떤 점이 불편한지 그들의 심정을 이해해 보기도 한다.

아가새목공교실은 생활 소품을 직접 만들기도 하고, 새장을 만들어 앵무새에게 선물로 주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 시간에는 시계, 액자를 만든다. 박용백 대표는 “한번은 선생님이 직접 동물교감치유 수업에 참여했었는데, 단순히 동물만 만지는 수업일 줄 알았는데, 생각했던 것과 달라 만족도 높았다고 말해 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홍성은 꿈 이룰 수 있는 곳"

가장 어려운 점은 면 단위의 학교다 보니 학생 수가 적어 학생 한 명이 전학을 가면 위기 의식이 느껴져 안타까움이 있다. 외부 강사가 아닌 오직 마을 주민들로 구성돼 있다 보니 새로운 수업과 더 열심히 해야 된다는 부담감과 한계점이 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는 목공예 수업을 처음 진행했는데, 현재는 박용백 대표와 임선주 강사 부부가 아는 선에서 교육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부족한 점은 돌봄공동체사업을 통해 역량강화를 할 수 있도록 신 매니저가 지도해 주고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임 강사는 “신 매니저가 신경도 잘 써 주고 마을교사들에게 잘 맞춰 주고, 피드백도 잘해 주셔서 더 발전할 수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2019년까지는 바다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서부만의 유일한 장점인 바다를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에는 바다에서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천수만마을학교는 지역의 곳곳의 요소를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 신 매니저는 “내년에는 아가새농장에서 영역을 넓혀서 농장 주변을 활용하면 더 좋은 효과를 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수만마을학교는 지역의 아이들과 함께, 지역의 미래를 꿈 꿔 보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신 매니저는 “홍성에서 자란 아이들이 고향에 계속 머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나의 고향은 이런 즐거움과 행복은 있었지’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홍성이 그들이 숨 쉬고 살아가고,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려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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