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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지기 고 이완구 총리 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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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지기 고 이완구 총리 영전에
  • 홍성신문
  • 승인 2021.10.23 0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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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건환 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장(전 경주월드 대표이사)

고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영전에 엄숙한 마음으로 조의를 표하며 삼가 조사(弔辭)를 드립니다.

우선 금번 고 이완구 총리 장례식에 참여해 주시고 명복을 빌어주신 홍성군민 모든 분들께 유가족을 대신하여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1950년생의 고 이 총리와 저는 광천에서 유년 시절과 초·중학교를 함께 한 오랜 죽마고우로서 70년의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며 오랜 인연에 대해 회상해 봅니다.

어려서부터한 총명한 두뇌와 올곧은 정신한 청렴한 친구였다는 것은 그의 가까운 친구나 지인이라면 누구나 다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이곳 홍성에서 다니고, 나는 홍성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하면서 국회의원까지 한 홍성 사람’이라는 그의 말이 생각납니다.

이 총리는 성균관대 행정학과에 재학 중 행정 고시를 합격하여 홍성군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하여, 31세에 최연소 나이에 홍성경찰서장을 역임하였습니다. 치안감까지 올라가면서 충북지방경찰청장과 충남지방경찰청장을 지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그는 우리들의 우상이었고 거목이었습니다.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충남 지사에 당선된 고 이완구 총리는 임기 중 삼성 1호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하자 장모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방문한 것이 유명한 일화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 이후 충남 지사직을 사직하고 혈액 암 투병을 하며 정계를 떠났으나 2014년 원내대표를 맡기도 하였고 그 이후 국무총리까지 하였습니다.

허나 안타깝게도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휘말리면서 많은 심적인 고초를 겪어야 했고 국무총리직도 사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이도 최종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이 나왔습니다. 2021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2020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였습니다. 그는 충청 대망론의 주역이기도 하였으나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의 말이 귓가를 맴도는 듯 합니다. ‘만약 그걸 받았더라면 저 많은 재판기록들을 쌓아 놓고 수십 명의 현직 검찰과 언론인에게 민·형사 책임을 묻는 고달픈 싸움을 하겠냐?’는 반문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그의 말에 절대 공감하고 믿습니다. 그가 거짓말을 싫어하는 사람이란 걸 알기 때문입니다. 그의 올곧은 성품과 행동을 근거로, 그는 누구보다도 확실한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정직한 사람이라는 것을, 70년 지기로서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오해를 하고 있음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돈을 받지 않았다는 것은 대법원 판결에서 확인되었지만, ‘성완종을 본 적이 없다’라고 세간에 잘못 알려진 고인의 말에 대한 사실은 밝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인이 한 말은 사실 이랬습니다. ‘3선 국회의원 당선 이후엔 본적이 없다’ 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앞부분(3선 국회의원 당선 이후엔)은 쏙 뺀 채, ‘성완종을 본적이 없다’라는 선정적 멘트만 기사화한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고 이완구 총리는 부모님과 처가 부모님은 물론 자녀들의 경조사에서도 일체 단 한 푼의 부의금이나 축의금을 받지 않을 만큼 깨끗한 친구였으며 가까운 지인들이나 또는 봐주기 식의 정치는 하지 않은 정직한 친구였기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제 가족과 친구들 그밖에 많은 사랑하는 사람들 곁을 떠나 하늘나라에 계신 고 이완구 총리의 편안한 영면을 위해 우리 홍성군민만이라도 오해가 없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의 업적을 보면 충남도청을 내포신도시에 유치하고, 정부청사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데 큰 공을 세우고 그 외에도 크고 많은 업적들을 남기셨습니다.

그의 어릴 적 별명이 ‘장난감’이었습니다. 완구란 이름 때문에 그렇게 친구들에 의해 불러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왕빵’입니다. 얼굴이 동그랗게 생겨서 그런 별명으로 부른 거 같습니다. 이제는 그런 별명을 부를 수도 다시 만날 수도, 볼 수도 없는 친구가 되어 버렸습니다.

고인은 허망하고 한스럽게 그리고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앞으로 할 일도 많으신데 20~30년은 일찍 가신 거 같아 더욱더 마음이 아픕니다. 아픈 마음을 억누르며,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가족 모든 분들께도 신의 가호가 함께하시길 두 손 모아 빕니다.

고인이 된 이완구 친구에게 부탁드립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많은 상처와 고통들을 잊고 편안히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우리 홍성을 위해, 이 나라의 발전을 위해 하늘나라에서도 잘 보살펴 주십시오.

충청의 영혼이신 나의 친구 이완구, 강하지만 따뜻하고 아름다운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친구여, 잘 가소서. 친구여, 편안히 잠드소서. 그대의 영원한 벗 최건환이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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