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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뇨 자원화 서산 자원순환형 바이오가스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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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뇨 자원화 서산 자원순환형 바이오가스시설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09.19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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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축산악취 문제 출구를 찾는다⓷

서산시 양대 11로 55-32번지에 위치한 서산시 자원순환형 바이오가스화시설(이하 바이오가스화시설)은 국내 최대이며 최초의 유기성폐자원 통합처리시설로 가축분뇨와 음식물 하수쓰레기를 함께 처리할 수 있다.

시설 운영을 통해 연간 이산화탄소 9800톤의 저감효과를 보이는 등 통합처리시설의 모범으로 타 지자체 등 여러 곳에서 견학을 오고 있다. 서산시도 시설 준공 전까지는 음식물 쓰레기, 분뇨 등은 개별처리를 하고 있었다. 준공 이후 가축분뇨 100톤, 분뇨 70톤, 음식폐기물 50톤, 하수 농축 슬러지 100톤 등 하루 320톤의 유기 폐자원을 바이오가스로 전환하고 있다.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남는 탈수 슬러지도 자원화 시설을 통해 하루 40톤씩 처리하고 있다.

서산시의 바이오가스화시설의 도입논의는 2012년부터 시작됐다. 여러 가지 오염원 중 특히 가축분뇨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유기성 폐기물이다. 서산시의 2018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서산시의 가축분뇨는 발생량은 전체 오수 발생의 1%만 차지하지만, 처리 부하는 37%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환경에 주는 부담이 크다는 소리다. 시설 도입을 위해 사업비로 총 480억을 확보했다. 문제는 주민들의 반대를 어떻게 넘느냐는 것이었다.

꼭 필요한 시설···주민 설득 노력

서산시 바이오가스화시설 도입은 처음부터 순탄하게 진행된 것은 아니다. 바이오가스화시설이 계획된 양대동에는 이미 하수종말처리장이 있어 악취 증가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대가 엄청 심했다고 이용 환경지도 팀장은 회상했다.

하지만 바이오가스화시설은 서산시에 꼭 필요한 시설이었다. 서산시에서도 농사를 위해 그동안 액비를 뿌렸는데 제대로 발효되지 않은 것이 많아 민원이 계속 발생했다. 서산에는 시설 준공 이전까지 가축분뇨의 공공처리율은 10%밖에 되지 않았다. 서산은 홍성만큼 축산을 많이 하는 곳은 아니지만, 축산분뇨를 농가 개인처리에만 맡기는 것은 현실적인 해법이 아니었다. 더구나 기존 분뇨처리장과 음식물처리장이 가동 20년을 넘어 한계에 도달했고, 간월호의 수질 개선을 위해서도 바이오가스 자원화 시설은 반드시 도입해야 하는 사업이었다.

서산시는 사업 초기부터 마을별로 주민들을 찾아가 설득하는 작업을 꾸준히 했다고 한다. 이 팀장은 주민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위생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라는 것을 책임 지겠다’고 약속까지 하면서 설득을 했다. 주민공청회도 형식적인 자리가 되지 않도록 이런 설득 작업을 충분히 한 후 과반수가 찬성한다는 확신이 선 후에야 진행했다.

비료 필요량 체계적 분석

가축분뇨는 잘 처리하기만 하면 우수한 자원이다. 2012년 가축분뇨의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된 후 경작지에 넣어왔지만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액비 등은 지하수 오염 등 부작용을 낳았다. 특히 필요 이상의 비료가 투입되어 경작지가 이를 다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했다.

서산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원화 적정성 분석을 통해 가축분뇨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기준을 정했다. 얼마의 가축분뇨를 자원화하고 얼마를 정화할 것인지 농경지별 지목현황에 따라 ha당 비료 성분별 적정요구량을 산출했다. 또한 축종별로 비료 성분 발생량을 산정했다.

이에 따르면 서산시에서 연간 필요로 하는 시비량은 질소질 비료는 3312톤, 인산질 1552톤으로 서산시의 가축분뇨를 100%를 농지에 환원할 경우 연간 질소질 2444톤, 인산질 1292톤으로 필요량 대부분을 충족할 수 있다. 2017년까지 서산시의 연간 화학비료 사용량은 질소질 4184톤, 인산질 1279톤으로 화학비료의 사용량을 대폭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악취 방지 위한 시설지원

서산시는 당초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악취 발생 억제에도 노력하고 있다.

바이오가스화시설에는 에어커튼 등 최첨단 악취 제거 방지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며 분뇨를 처리하는 전 과정은 밀폐화 되어 운영되고 있다. 시설에 들어온 하수 농축 슬러지와, 음식물 폐기물, 가축분뇨 등은 바이오가스나 고형연료 등의 변환되어 가스발전시설과 태안화력발전소의 보조 연료 등으로 재활용 된다.

이런 시설 덕분에 지난달 악취검사 결과 종합악취 허용기준인 500을 크게 밑도는 100 정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환경생태과 안중혁 주무관은 “냄새가 100% 안 날 수는 없지만, 상시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악취 발생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산시는 바이오가스화시설 외에도 농가 단계에서 악취를 줄일 수 있도록 퇴비관리 장비를 농가에서 구입할 경우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퇴비교반을 돕는 스키드로더와 퇴비를 살포하는 퇴비 살포기 등에 지원금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가축분뇨의 부숙도 검사를 무료로 지원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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