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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고 야구부 4년째 미인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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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고 야구부 4년째 미인가 운영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08.09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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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학교·도교육청 인가에 미온적”
도교육청 “많은 예산 필요·형평성 어긋나”

한국KPOP고 야구부(이하 야구부)가 창단 4년이 지나도록 인가를 받지 못해 야구부원들이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도 교육청은 KPOP고 야구부만 혜택을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야구부원을 아들로 둔 어머니들은 원정경기가 있을 때마다 조마조마하다고 한다. 낡은 버스를 타고 가는 애들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버스는 낡아서 곳곳에 비가 새는 데다 고속도로에서 고장으로 몇 차례 서는 일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식 인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버스를 교체할 수도 없다. 학부모들이 직접 버스를 새로 사려고 해도 인가문제가 걸린다. 만약 사고가 생길 경우 책임 소재 때문에 버스를 살 수도 없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내포신도시 신리체육공원에서는 학부모들과 야구부 감독 등 관계자들과 홍성군청 관계자 등이 모였다. 학부모들은 그동안 수차례 학교와 도 교육청에 인가를 내달라고 민원을 넣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한 학부모는 “야구를 하려고 멀리 경기도에서 온 아이들도 있다. 야구부로 애들을 모아서 학교 폐교를 막는 데 쓰고나서 야구부를 이용만 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야구부를 다른 학교로 이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참석한 노운규 군의원에 따르면 홍성의 다른 지역 고등학교로 야구부를 옮기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학교를 이전해도 야구부의 인가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야구부를 정식승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야구부를 만드는 것은 학교 재량이지만 도에서 정식으로 인가를 내주면 거기에 따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KPOP고 야구부도 교육청의 승인을 받고 만들어진 운동부는 아니다.

이건엽 장학사는 특히 형평성 문제를 들었다. 현재 도내에 있는 300여 개가 넘는 운동부가 있는데 이들도 인가를 해줘야 되냐는 것이다. 이 장학사는 “현재 충남에 정식 야구부가 있는 북일고의 경우 초중고가 연계되서 선수를 수급한다. KPOP고의 경우 그런 여건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해도 인가를 해 주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만약 정식 승인을 하는 경우 야구장 시설 지원에 교육 인원 2명을 지원하게 되어 있는데 이들의 임금까지 수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POP고 박병규 교장의 입장도 비슷한 입장이다. 박 교장은 “학부모들이 원하셔서 인가절차를 밟고 있지만, 도 교육청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국가의 교육방침이 이제는 엘리트 체육이 아닌 사회체육을 육성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그래서 현재 학교에서 운영하는 축구부들도 전부 밖으로 내보내는 실정이다. 우리 학교만 정식 야구부로 해 달라고 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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