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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소년 당구 프로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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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소년 당구 프로 되다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04.10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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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1.4M 세로 2.8M 당구대 위 인생 건 박정훈 프로

박정훈(42) 프로가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2020 – 2021 프롬 PBA 드림투어’ 4회전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박 프로가 당구 세계에 빠져든 것은 중학교 시절부터다. 천안 출신인 박 프로는 이때부터 당구에 빠져 공부는 뒷전이었다고 회상했다. 주로 학교 인근의 당구장들이 박 프로의 주 무대였다. 어려서부터 당구에 빠져 산 덕분인지 군대를 가기 전 박 프로의 속칭 다마수는 500을 넘었다. 당구가 너무 좋았던 그는 결국 군대를 제대한 2005년부터는 선수로서 당구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9년 PBA가 출범하기 전까지 프로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당구연맹 수준에서 경기를 주최했을 뿐이다. 물론 프로대회가 아니라고 해도 좋은 성적을 얻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전까지 출전한 경기에서 그는 항상 8강 언저리에서 고배를 마셨다. PBA가 출범하면서 그도 프로선수로 등록했다. 프로라고는 하지만 대회 상금만으로는 생활이 되지 않는다. 생계를 위해 그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내포신도시에 베스트당구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선수 생활 15년 만에 첫 우승

이번 대회도 출발이 좋지는 않았다. 그가 출전 중인 PBA 드림투어는 4명이 승부를 겨뤄 2등까지 다음 경기로 올라가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경기에서 3등을 기록한 그는 탈락할 위기에 있었다. 하지만 탈락자 중 2명을 부활시키는 와일드카드를 통해 차근차근 올라가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박 프로는 “처음 우승이라 얼떨떨하기도 하고 너무 기뻐서 가슴이 뭉글했다. 첫날 고생을 했지만 이후 컨디션 조절을 잘해 우승할 수 있었다. 지난 노력이 보상을 받은 것 같아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박 프로의 당구클럽에도 우승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당구장에 나오는 지역 당구애호가들이 걸어준 것이다. 선수 출신인 그의 당구장 시설의 절반이 4구를 하기 위한 일반 당구대가 아닌 국제규격 당구대이다. 때문에 홍성의 숨은 실력자들이 그의 당구장을 많이 찾는다.

도전은 계속된다

PBA 2부리그 드림투어에는 모두 248명의 선수가 참가해 실력을 겨루고 있다. 박 프로는 4차전 우승을 통해 우승상금 1000만원과 랭킹 점수 1만점을 획득했다. 드림투어 우승자는 다음해 1부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현재 박정훈 프로는 드림리그 랭킹 3위를 달리고 있다.

우승의 기쁨도 잠시 그는 또 새로운 시합을 준비한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8차전까지 4개의 대회가 남았다.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드림투어 5차전을 준비하기 위해 다시 프로는 매일 4시간 이상씩 맹연습에 들어갔다.

박정훈 프로는 “우승한 기억은 뒤로 남기고 다음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열심히 해서 1부 리그에 올라가 다른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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