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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자립교육의 장 ‘조양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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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자립교육의 장 ‘조양크린’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03.13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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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설립 이후 장애인 직업교육장 역할
세탁업・방역사업 등 장애인 사회진출 지원
장애인들이 조양크린 세탁 작업장에서 운동화 정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조양크린

2008년 시작된 장애인 직업교육장 

조양크린은 2008년부터 홍성군장애인복지관 별관 3층에서 장애인 4명과 함께 소규모 빨래방을 운영한 것에서 출발했다. 10년 동안 빨래방을 운영하면서 시설 노후화와 협소한 공간 문제가 제기됐다. 무엇보다 장애인을 더 고용하기 위해 확장할 필요성이 생겼다.

이후 지금 부지에 2018년 3월 12일 홍성군장애인보호작업장 조양크린이 개관하게 됐다. 조양크린에는 현재 근로장애인 10명, 훈련장애인 20명이 근무하고 있다. 근로장애인은 말 그대로 임금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이고, 훈련장애인은 근로장애인이 되기 전 단계로 직업훈련을 받는 사람들이다.

조양크린에서는 세탁물 수거부터 세탁, 건조, 정리, 포장까지 전 과정을 장애인들이 함께한다. 개관한 지 4년째라 이곳에서 일하는 장애인들도 세탁일이 숙달이 되어 잘하는 편이라고 한다. 세탁업 외에도 재작년부터 방역소독 사업도 시작했다. 일반 방역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방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사회진출 지원 궁극 목표

비록 사업체로 영리활동을 하지만 조양크린은 일반 회사와는 다르다. 사업장에서 버는 수익금은 장애인의 급여와 후생복리를 위해 100% 사용된다. 조양크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증장애인들이다. 애초에 정식명칭에 보호작업장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도 작업능력이 낮은 장애인들을 보호된 환경에서 직업훈련을 받으면서 임금도 받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일반사업장으로 진출할 수 있게 하는데 그 설립 목적이 있다.

이들의 사회진출 지원이 목적이기 때문에 조양크린에서는 세탁만 교육하진 않는다. 예산이나 아산 등지의 업체에서 일반 임가공 일감도 가져와서 작업하고 있다. 최대한 다양한 직업훈련을 하기 위해서다. 이들의 직업교육 과정이 쉽지는 않다. 임가공 일감을 가져와도 작업숙련도가 낮아 납기를 맞추지 못하는 일도 있다. 이럴 때는 직업교사나 사무직원들까지 거들기도 한다고 한다.

조양크린의 장애인들은 자신들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린이 집에 방역봉사를 꾸준히 하는 등 사회 구성원으로 함께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 관심 필요

코로나19로 인해 조양크린도 사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된 일감은 연수원 등 단체를 통한 연간 계약이 중심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수련관이나 연수원 등이 운영을 중단하면서 받는 일감도 줄어든 상태다. 앞서 말했듯이 조양크린은 영리사업체는 아니다. 일부 보조를 받지만, 사업장을 운영해서 나오는 수익으로 근로장애인들의 월급과 운영비용을 충당해야 하는 것은 다른 회사와 다르지 않다. 그렇다고 일반 업체처럼 일감을 받기 위해 영업을 할 수도 없다. 영업을 위한 예산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조양크린 김호현 원장이 건넨 명함 뒤에는 세탁요금과 후원을 할 수 있는 계좌가 적혀 있다. 제한된 조건에서도 최대한 사업에 대해 홍보하기 위해서다. 김 원장은 “홍성 군민들이 싸고 저렴하고 신속하게 세탁할 수 있는 조양크린을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조양크린에서 세탁하는 비용은 운동화 3000원, 이불(소형) 4000원, 이불(대형) 6000원 선이다. 수거 배달 시 1000원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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