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대천마을 문화사랑예술쉼터 ‘들돌’
상태바
대천마을 문화사랑예술쉼터 ‘들돌’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03.06 1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0년대 주민들 직접 지은 마을회관
공연과 전시 위한 문화공간 재탄생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곳곳에 의미 있는 공간들이 존재한다. 어떤 곳은 편안한 쉼터가 되고, 어떤 곳은 취미활동의 장이 되기도 하며 어떤 곳은 배움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어린 시절 추억이 되살아나며 웃음짓게 만들기도 한다. 이번호부터 우리 곁에 있는 공간들을 하나둘 둘러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은하면 대천마을 문화사랑예술쉼터 '들돌' 전경. 마을 마스코트 '들돌이'가 건물 옆에 서 있다. 

새 생명 얻은 낡은 마을회관 

은하면 대천마을 문화사랑 예술쉼터 ‘들돌’(이하 들돌)에서 대천마을 주민들의 사진 전시회가 지난 3일까지 열렸다. 전시회에서는 주민들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사진들이 전시되었다.

사진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들돌의 과거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이곳은 만들어질 때부터 마을 사람들의 손길이 곳곳에 닿은 곳이다. 주민들은 지난 1970년대 새마을 운동을 하면서 직접 벽돌을 구워서 이곳을 지었다. 당시 주민들은 자신들의 일을 마친 후 저녁에 횃불을 밝혀가며 냇가에서 모래를 지게로 날랐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이 마을회관으로 사용된 것은 그리 오랜 기간이 아니다. 회관이 만들어지고 채 10년이 지나지 않아 인근에 새로운 마을회관이 지어졌다. 사용처를 잃은 이곳은 이후 30년 동안 방치되어 허물어져 가다가 지난해 11월 전면적인 개보수를 통해 현재 모습을 찾게 됐다.

건물 내부에는 마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이 전시돼 있다. 

마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탈바꿈

과거 들돌은 단순한 모임 장소 역할만 한 것은 아니었다. 마을 주민들의 결혼식이 열리기도 했다. 이번 사진 전시회에도 당시 결혼식 사진들이 전시됐다. 결혼식을 위해서 사용할 목적에서인지 이곳의 구조는 특이하다. 건물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좌우로 방이 하나씩 있는데 각각 남녀 대기실로 사용됐다고 한다. 현재 남녀 대기실은 화장실과 사무 공간으로 변경됐다.

건물을 개보수하면서 들돌이라는 새로운 이름도 얻었다. 건물 앞에는 마을 마스코트 ‘들돌이’가 방문객을 반긴다. ‘들돌이’는 마을 주민들이 마을 머리를 합해 구상한 마을 마스코트다. 이곳에 들돌이란 이름이 붙고 마을 마스코트가 들돌이가 된 것은 마을에서 과거에 했던 돌 들기 행사가 유래다. 당시 인부들의 품삯을 정하기도 하고 일종의 성인식 의례로 120kg의 무거운 돌을 드는 행사를 했는데 이것을 마을을 대표하는 상표로 만든 것이다. 마을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돌 들기를 중심으로 ‘은하봉 들돌 축제’를 열고 있다.

마을회관으로 사용되던 당시 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

‘들돌’이 리모델링 된 것은 3개월 지났을 뿐이지만 그동안 4번의 문화행사가 이곳에서 열렸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마술쇼를 비롯해 노래대회 등 행사를 무사히 진행했다. 앞으로도 매달 마지막 주에는 ‘대천마을 문화가 열리는 날’ 일명 대문 열리는 날 행사가 계속된다.

김영란 들돌 사무국장은 “주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전처럼 이곳을 예식장으로 사용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리마인드 웨딩(중년 부부가 결혼을 다시 한번 기억하려는 목적으로 하는 결혼식)을 하는 것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