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훈 시인의 아홉 번째 시집 <동면>이 출간됐다.
노동자적 시선으로 자신과 주변의 삶과 풍경을 포착하는 시들로 채워진 50편의 시가 4부로 나뉘어 구성된 시집이다.
정 시인은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한겨울의 삶, 동면에 들어간 삶으로부터 보이지 않는 잠재성을 포착하고 인식하고자 한다. 이 시집은 정 시인의 잠재성의 인식을 향한 시적 여정이 담겨 있다.
정 시인은 “인간의 삶의 본질이 최우선시되어야 할 우리 사회는 산업화와 자본이 그 자리를 침략해 차지해 버렸다”며 “이제는 문학이 우리 사회를 진정한 삶을 위한 장으로 구축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1955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정 시인은 중학교 졸업 후 소년노동자가 돼 소규모 공장에서 노동자 생활을 하던 중 1989년 <노동해방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몸의 중심>을 비롯해 동시집 <공단 마을 아이들>, 시화집 <우리가 이 세상 꽃이 되어도>, 장편동화집 <세상 밖으로 나온 꼬마 송사리 큰눈이>, 산문집 <파지에 시를 쓰다> 등이 있다.
한편 책을 펴낸 정 시인은 지난 8월 15일 국내 최초의 노동문학관을 건립해 개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