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마음 치유하는 그림 그리고 싶다
상태바
마음 치유하는 그림 그리고 싶다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1.01.25 0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성인 화가 김선아

평범한 주부에서 화가로
김선아(54) 화가의 개인전이 속동전망대 갤러리 ‘짙은’에서 오는 31일까지 열린다. 이곳에 전시된 김선아 화가의 그림들은 모두 밝고 화사한 색채를 띄고 있다. 예술가가 작품을 완성하는 것을 고행으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그녀의 작품 활동은 기쁨과 치유의 행위이기에 이런 그녀의 감정이 그림에 녹아있는 것이다.

그녀는 미술을 전공하거나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다. 그래서 더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작품들은 꽃이나 풍경에서부터 추상화까지 주제를 가리진 않는다. 다만 풍경이라고 해서 직접 풍경을 보고 그리는 것은 아니다. 이곳저곳 다니면서 마음에 든 장면들을 기억해 뒀다가 머리 속의 기억을 더듬어 화폭에 그린다. 그녀가 그린 꽃이나 나무도 실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상상 속에서 만들어낸 꽃들이다.

고독의 끝에서 만난 서양화
그녀가 서양화를 만난 것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 처음 시작한 것은 서양화가 아니라 문인화였다. 아이 셋을 다 키워놓고 그녀를 찾아온 것은 상실감과 외로움이었다. 내려놓을 곳 없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문인화에 발을 들였지만 정작 그녀를 매료시킨 것은 서양화였다.

“유화 물감의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물감이 섞이면서 다채로운 색이 나오는 것을 보는 것도 마음에 들었구요.”

서양화를 그리면서 그녀를 옭아 메던 감정들을 떨쳐낼 수 있었다. 집에 가면 물감과 화폭이 항상 준비돼 있다. 영감이 떠오를 때면 언제든 붓을 잡는다. 그림의 완성은 기약없는 과정이다. 기분이 내킬 때마다 조금씩 완성해간다. 짧은 것은 3개월, 긴 것은 1년 넘게 걸리기도 한다. 잘 마르지 않는 유화의 특성이 그녀의 작업 방식과 잘 맞는다.

그림에서 찾은 새 인생
그동안 그녀의 작품 활동은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것이었다. 자신이 위로받기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첫 개인전을 열면서 마음이 바뀌었다. 이번에 전시된 그림들은 판매도 하고 있다. 그녀가 아끼던 그림이 팔릴 때는 자식을 시집보내는 것처럼 마음이 아팠지만 그녀의 그림이 다른 사람에게도 위안을 줄 수 있으면 더 없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시회를 하면서 자신의 한계도 더 느끼게 됐다.

“저 혼자 보고 즐길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공개를 하다 보니 자신의 미숙함도 더 눈에 띄는 것 같아요. 앞으로 더 많이 공부해서 행복을 줄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그녀가 그림을 통해 전하고 싶은 것은 행복과 희망의 메시지다. “저 같은 가정주부도 별다른 미술전공을 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는 거잖아요. 다른 분들도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만의 것을 찾길 바라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