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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으로 늘어난 층간소음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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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으로 늘어난 층간소음 스트레스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1.01.16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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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간의 노력이 가장 중요

“쿵쿵쿵 소리 때문에 미치겠어요”

내포의 한 아파트에 거주 중인 김성식(가명) 씨는 윗집 층간소음 때문에 미칠 지경이다. 원래도 층간소음이 심했지만 코로나 이후 감염 예방을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층간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더욱 커져만 갔다.

김 씨의 윗집은 남자아이들 3명이 살고 있다. 집에서 공놀이, 딱지치기, 발망치 소리가 아랫집인 김 씨의 집까지 고스란히 들린다는 것이다. 김 씨는 “자는데 누가 옆에서 쿵쿵거리는 것 같을 정도로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한번은 쿵쿵거리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 윗집에 찾아갔지만 윗집에서는 ‘그냥 아이들이 노는 것’이라며 별다른 대응 없이 말도 안 되는 답변만 돌아왔다. 김 씨는 발망치가 층간소음의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발망치란 발 뒷꿈치로 힘을 주고 걸어 쿵쿵거리는 소리가 난다는 뜻이다.

한국환경공단에서는 층간소음 문제는 직접 대응보단 관리사무소 등 기관을 통해 중재를 받는 방법을 권유하고 있다. 김 씨도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넣어 봤지만 직접적으로 해결이 되질 않아 답답하기만 하다.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넣어도, 직접적으로 말을 해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재를 통해 이웃 간 층간소음 갈등을 완화시키는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가 있지만 쉽게 도움을 청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김 씨는 “기관을 부르면 소음 측정을 위해 집을 하루 동안 비워야 되고, 윗집이 응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말 때문에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결국 참다 못한 김 씨는 윗집과 대화를 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메모를 윗집에 붙였지만 윗집은 만나서 대화하는 대신 장문의 편지로 답변을 대신했다.

‘아이들을 못 뛰게 해 달라고 하셔서 아이를 잡으면서 지냈고 우리도 나름의 스트레스를 받았다’, ‘공놀이도 작은 공으로 했다’,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데 어떻게 뭐라고 할 수 있겠냐’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김 씨는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정말 많이 참다가 말한 것이다. 왜 층간소음 때문에 사건사고가 일어나는지 알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문제는 김 씨 집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12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민원이 총 4만2250건으로, 2019년까지 연평균 민원(2만508)건의 두 배가 넘는다는 것이다. 층간소음 민원은 코로나가 확산된 지난해 3월 이후 지속적으로 신고가 늘어났다. 홍성군 관계자는 “홍성에서는 층간소음을 따로 관리하는 부서가 없다”며 “이웃사이센터를 통하는 방법밖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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