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읍 간동1길 박순규
머리카락아!
제발 내 몸을 떠나지 말아다오.
머리를 감을 때나 빗을 때면
네가 자꾸 내 몸을 떠나는구나.
나이 먹어가는 것도 서러운 데
너마저 자꾸만 나를 떠나면
나의 마음은 더욱 서글퍼지는구나.
너의 색깔이 자꾸만 흰색으로 변하는 것은
나이 탓이라고 치더라도
제발 내 몸을 떠나지는 말아다오.
머리카락아!
위 속 머리가 많이 빠진 사람을 보고
우스갯소리로 ‘속알머리 없는 사람’이라고 한단다.
네가 떠나는 것을 싫어하는 마음은
대머리가 되어가는 모든 이들의
공통되는 심정 이란다.
제발 내 몸을 떠나지 말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머리카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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