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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과 지역 위한 끊임 없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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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과 지역 위한 끊임 없는 노력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1.01.04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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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탑훈장 수상한 영이농원 박분이 대표

순탄치 않은 시골 아낙네 생활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박분이(68) 대표가 광천에 오게 된 건 1977년이다. 대학 시절 보령으로 농촌활동을 왔다가 우연히 남편인 최영상 씨의 동생을 알게 됐고, 그 인연으로 최 씨와도 가까워졌다.

농사꾼이던 최 씨에게 시집을 온 덕에 박 대표도 자연스럽게 농사를 배우게 됐다. 지게질도 하고, 가마솥에 밥을 해 머리에 이고 다니는 등 안 해 본 일이 없다고 한다. 당시 두 부부는 2만5000평의 과수원을 운영했는데, 그게 지금의 영이농원이다. 박 대표는 주로 농약을 치기 위한 줄을 놓는 일을 했다. 그렇게 농약을 맞으며 일을 하다 보니 계속 임신이 되지 않았다.

아이를 갖기 위해 일을 할 때면 무장을 해 되도록 농약을 맞지 않기 위해 4년을 노력하니 원하던 첫째 아이를 갖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몸이 좋지 않다 보니 7개월 만에 양수가 터졌고 제왕절개를 통해 어렵게 출산했다. 종합 병원에 인큐베이터 3개밖에 없던 시절에 아이는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서 3개월 동안 인큐베이터 신세를 질 수밖에 없었다. 둘째 또한 몸이 좋지 않아 제왕절개를 통해 출산했다.

박분이 씨는 2010년부터 유기농인삼을 심어 6년근을 지난해 처음으로 수확했다.

유기농 인삼 처음으로 수확

농약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박 대표는 1980년부터 과수원을 유기농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당장 유기농은 어려워 저농약에서 무농약으로 바꿨다. 하지만 농약을 맞던 나무에 농약을 치지 않으려고 하니 나무가 버티지 못했다. 봄에는 꽃이 잘 피다가도 가을만 되면 나무의 열매들이 후두둑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렇게 4~5년을 지내다 보니 빚이 늘어만 갔지만 유기농을 포기하진 않았다.

예전부터 사회 활동을 좋아하던 박 대표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 단체 활동을 시작했다. 새마을지도자회 부녀회장, 농협 주부대학 회장 등 각종 활동을 하며 지역을 위해 힘썼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농림부 장관상, 홍성군수상 등 여러 상을 받기도 했다.

상을 꽤나 많이 받으며 이름을 알렸지만 유기농 과수원을 운영하면 쌓인 빚은 해결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아로니아에 대해 알게 됐다. “아로니아에 대해 처음 알게 됐을 때 ‘이게 건강 식품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떫은 맛만 해소하면 인기가 많을 것 같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2010년부터 아로니아를 조금씩 심기 시작했다. 2018년도엔 아로니아 와인 제조에 성공하기도 했다. HACCP 인증을 받아야만 전국 친환경 매장에 입점이 가능한데, 아직은 시설이 열악해 HACCP 인증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대표는 내년에 다시 HACCP 인증에 도전할 계획이다. 그래도 유기농을 계속 고집한 덕에 운영하는 영이농원은 포도, 사과, 유기인증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받고, 2010년부터 유기농 인삼을 심어 6년근을 지난해 처음으로 수확하는 성과를 거뒀다.

박분이 대표는 지난달 11일 농업인의 날 기념 석탑훈장을 받았다. 사진제공=충남도

언제나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박 대표는 영이농원과 하누리마을을 알리기 위해 체험마을 운영에도 16년 동안 앞장서고 있다. 마을 체험을 신청하면 아로니아 따기, 아로니아 염색, 아로니아밥과 광천김, 광천토굴새우젓을 이용해 주먹밥 만들기, 황토 족욕 등 광천의 특색을 살린 체험을 할 수 있다. 신청만 하면 1년 내내 하누리마을 체험이 가능하다.

유기농 농식품 생산 및 농촌체험 관광객 유치와 여성 농업인으로 농업·농촌 발전에 39년간 쌓은 공적을 인정받아 박 대표는 지난달 11일 농업인의 날 유공 표창 전수식에서 석탑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농업, 농촌, 농업과 생태계를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 농업인으로써 지역을 사랑하라는 의미로 주는 상이라고 생각해요. 더 베풀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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