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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 운용리 폐기물 처리시설로 홍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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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 운용리 폐기물 처리시설로 홍역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0.11.23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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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380톤 폐수슬러지 처리시설 사업신청
주민들 “지금도 시설에 둘러쌓여 못 살판”
군, 21일까지 적합 부적합 여부 통보 예정
광천읍 운용리 주민들이 지난 18일 홍성군청 앞에서 폐기물처리시설 반대를 위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광천 운용리에 폐기물 처리시설이 추진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운용리에는 이미 축산분뇨처리시설 등의 시설이 들어 온 상황이다.

지난달 21일 한 회사가 광천읍 운용리 670-1번지를 포함한 다섯 필지에 폐하수 슬러지를 이용한 퇴비·녹화토 생산시설 사업계확서를 접수했다. 이 업체가 신청한 사업계획에 따르면 폐수처리 오니 150톤, 하수처리오니 150톤, 톱밥 등 기타 재료 80톤을 이용해 퇴비와 부숙토 200여 톤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운용리 주민들은 지난 18일 홍성군청을 방문했다. 군에 반대의사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주민들은 “이것이 아니더라도 이미 시설이 많이 들어와 지금도 못 살 지경이다. 폐기물처리시설까지 들어오면 우리보고 살지 말라는 소리밖에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운용리 김풍호 이장은 “지금도 저기압일 경우 축산분뇨처리 시설에서 나오는 악취가 마을을 덮는다. 하루 380톤이면 우리 마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닐 것이다. 다른 지역 사람들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폐기물 처리시설을 반대하기 위해 군을 방문한 것은 이들만이 아니다. 이미 이전에 인근 가송리, 송월리 등의 주민들도 군청을 항의 방문했다.

군 환경과 관계자는 “마을의 현재 상황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업체가 일단 접수를 하겠다고 했다. 그쪽도 민원인인 이상 사업계획서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주민들과 군의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말로 사업에 대해 어떤 회신을 할지 에둘러 표현했다. 이후 마을 주민들은 김석환 군수와의 면담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판단하고 일단 해산했다.

한편 업체에 대해서는 계획서 제출 한 달째인 21일까지 적합·부적합 여부를 통보하게 되어 있다. 만약 군이 부적합 판정을 하더라도 업체가 쉽게 물러날지는 미지수다.

환경과 관계자는 “시설이 들어오는 걸 막고 싶다면 주민들도 업체에게 땅을 팔지 않아야 한다. 군에만 허가를 내주지 말라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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