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기고/한병래(홍성읍 오관리)
상태바
기고/한병래(홍성읍 오관리)
  • guest
  • 승인 2003.01.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간의 성(性)
인간은 매우 성(性)적인 존재이다.

성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행동 범주 중의 하나이며, 인간의 성은 다른 동물에서와 달리 단순히 생식과 종족 보존의 기능만을 가진 것이 아니라 남녀 관계에 있어서 서로를 맺어주고 그 관계를 유지시켜 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성은 인간이 추구하는 즐거움과 쾌락의 원천이 되며 남녀 관계, 나아가서는 인간 관계를 활기차고 풍요롭게 한다. 이렇게 중요한 성이 가장 많은 오해와 편견, 남용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성은 인간의 다른 어떤 본능보다도 심리적인 요소, 가정적인 요소, 사회적인 요소가 밀접히 관계되고 사회의 터부가 특히 강하게 작용하는 분야이다. 그렇기 때문에 곡해되고 오해받고 거부당하는가 하면, 반대로 탐닉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또한 성(sex)과 관련한 모든 것은 그 사회의 사회적, 역사적, 경제적, 문화적 상황과 깊숙한 연관성을 가지게 되는데 성폭력의 문제는 인류역사의 출범과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는 인류사회의 병폐라 볼 수 있다.

최근 개방사회가 되면서 대중매체의 불건전한 음란물과 적나라한 포르노물이 범람하여 성의 경이로움과 신비성을 말살시키고, 인간 생애에서 성의 역할을 단지 말초적 쾌락추구의 도구로 비하시키는 결과를 낳게 되어 가고 있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올바른 성지식을 형성하기도 전에 개방적이고 자극적인 성정보에 접할 수 있게 됨으로써 성도덕의 문란이 한층 더 가중되고 있으며, 현 생활에서 성에 대한 호기심과 모험으로부터 시작한 성문란과 무지한 어른들의 행동으로 인한 피해는 감당하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

요즘 성폭력범죄가 갑작스레 부각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그 동안 감추어져 있던 사실들이 알려지고 있는 것이라는 측면에서 더 심각성을 내포하고 있다.

성폭력이 사회적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빙산의 일각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는데, 성폭력을 당한 사람은 자신의 인생여로에서 감추고 싶은 부분으로 생각하여 드러내지 못하고 자존감을 상실해가면서 일생을 살아가고 있으며, 그에 따른 죄책감과 무기력감 임신의 불안감 등을 내포하고 말 못할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죄없이 당하고 있는 피해자에 따른 성폭력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성폭력의 실체를 바르게 인식, 우리 사회에서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뿐만 아니라 성폭력 피해자들이 그 후유증을 극복하고 사회생활을 원만히 잘 해나갈 수 있는 방안 및 가해자의 재범을 예방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함을 일깨워야 할 것이다.

사회곳곳에서 일어나는 성폭력의 원인으로는 성차별로 남성과 여성에게 각기 다르게 부여되는 이중 성윤리, 향락퇴폐문화, 성교육의 부재, 왜곡된 성문화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생각과 행동은 후천적 학습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남성자신들은 여성이나 어린이 보다 훨씬 우월하다는 의식의 뿌리를 가지고 있어서 남성이 여성이나 어린이는 함부로 대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여성비하의식과 남성 중심적 성문화에 따른 권력관계에서 정당화시키고 있다는데 더 큰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이러한 권력관계가 오랫동안 내려오는 관습이나 인식에 녹아들어 남성들에 의해 막무가내로 행해지는 잘못된 통념들이 양산되면서 성폭력을 더욱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사회에 성폭력 범죄가 이 정도까지 난무하는 사회구조적 원인은 우리의 상식을 초월하는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성폭력 발생률만큼이나 복잡하게 얽혀있다.

때문에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대책은 우선 발생원인이 무엇인지 사회적 문화적 고찰로부터 출발해야만 한다. 개념과 성의 가치관으로 건전하고 균형잡힌,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관점에서 남.녀 상호 존중하는 성개념의 올바른 지식과 올바른 가치관, 이에 상응하는 태도와 개방성은 가족과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남녀 관계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따라서 남녀 관계는 매우 즐겁고 기쁨을 주며, 오래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두 사람의 관계뿐 아니라 나아가서는 사회 전반에 걸쳐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새로운 성문화의 역사의 장을 열 것으로 기대할 수 있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