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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광장/이연지(홍남초등학교 5학년 3반) - 통일체험학습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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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광장/이연지(홍남초등학교 5학년 3반) - 통일체험학습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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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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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친구들과 뛰어놀 날 기다릴 거예요
홍남초등학교(교장 이수영)는 지난해 12월 3일 5·6학년 학생임원 86명과 인솔교사 5명 등 91명이 참가한 가운데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대성동초등학교 및 마을 방문, 제3땅굴을 견학하는 '통일체험학습'을 실시했다. 이 통일체험학습에 참가한 학생의 기행문을 본지에 보내와 게재한다. <편집자 주>

두근 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학교를 향하였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통일 전망대 가는 날, 한편으로 매우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긴장되기도 하는 그런 날이었다. 친구들은 일찌감치 학교에 와 있었다.

오래오래 버스를 타고 드디어 판문점에 도착하였다. 6·25 전쟁과 관련되어 있는 전시품 등을 관람하고 한 편의 영화 같은 영상도 보았다. 그 다음엔 청룡열차같이 생긴 조그만 승강기를 타고 땅굴에도 들어가 보았다. 땅굴은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기 위하여 몰래 파온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는 석탄을 캐기 위하여 땅굴을 팠다고 거짓말을 했다는데 그 지역은 석탄이 나는 퇴적암 지대가 아니라 화강암 지대였다.

어두컴컴하게 점점 좁아지는 땅굴이 약간은 무섭기도 하였다. 비죽비죽 튀어나온 바위에 부딪힐까봐 안전모를 썼는데도 말이다. 어두컴컴한 땅굴에서 나오니 밖은 무척이나 눈이 부셨다.

우리들은 북한에서 만든 만화영화도 보았고, 대성동 마을이라는 곳도 가 보았다. 그 곳 마을은 무척 작았지만 가는 곳마다 군인들이 따라다니는 조금은 긴장감이 도는 마을이었다.
하지만 대성동의 초등학교에 가보니 그런 긴장감은 눈 녹듯 사르르 사라져 버렸다. 사물놀이, 고양이 춤, 기악합주 등, 전교생 14명인 작은 학교였지만 매우 따뜻한 한 가족 같았다. 점심식사도 대접받았는데, 그 곳에서 먹은 밥이 얼마나 따뜻하고 맛있었는지 모른다.

대성동 마을을 지나서 우리는 마지막으로 통일전망대에 갔다. 통일전망대에서는 먼저 지형의 설명을 들었다. 북한이 자기 나라가 부유하게 산다는 것을 알리기 위하여 만들었다는 멋진 집들에 대해 설명을 들어보니 재미있었다. 그리고 망원경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안개가 끼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통일전망대를 다녀온 것은 참 보람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그 계기로 친구들과 더 친해지기도 하였지만 더 중요하게 느낀 점이 있다. 우리 남·북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된 국가이다. 하지만 그 사이에는 한민족이라는 탄탄한 끈이 있고, 또 한 형제라는 튼튼한 핏줄이 있다. 요즈음은 남과 북의 교류가 잘 이루어지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하루빨리 평화 통일을 이룰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직은 어려서 이산가족의 아픔, 분단국가의 슬픔을 잘 모르지만 우리 남·북이 하나가 되면 더욱 강하게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을텐데….

참 안타까운 일인 것 같다. 하지만 난 기다릴 것이다. 북한 친구들과 손맞잡고 자유로이 들판을 뛰어놀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우리의 철마가 즐겁게 쌩쌩 달릴 수 있을 때까지 말이다.
<독자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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