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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시며 천수만 일몰·예술작품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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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시며 천수만 일몰·예술작품 감상
  • 이번영 기자
  • 승인 2020.09.27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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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동 ‘짙은 갤러리’ 홍성 관광 안내 한 몫
전국 작가와 관객 넘쳐…“1층으로 넓혀야”

서울 양천구 박선순도예공방 대표 박선순 작가가 서부면 속동전망대 ‘짙은 갤러리’에서 10월 4일까지 한 달 동안 ‘박선순 도예전’을 열고 있다. 아들과 딸이 이야기하는 모습의 인형을 빚은 화분, 컵, 쟁반 등 각종 흙으로 빚은 도자기 예술품 5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이화여대 디자인대학원을 졸업한 박선순(59) 작가는 2018년 대한민국기독교미술대전에서 특선을 받는 등 여러 대회에서 입상한 바 있다. 박 작가는 홍성군 홍동면 금평리 출향인 이용근 씨와 결혼한 홍성인의 며느리다. 박 작가는 지난해 추석을 맞아 시댁에 왔다가 이 전시회를 예약했다. 그는 “고향에 이렇게 아름다운 전시공간이 있다는 게 너무 좋다”고 말했다.

짙은 갤러리에는 유명 작가들의 예술작품 전시회가 매달 바뀌어가며 열리고 있다. 10월에는 천연염색, 11월에는 도자기토형, 12월에는 프랑스자수 전시회가 열린다. 내년 12월까지 유명 작가들의 전시회가 예약돼 있다. 작가의 절반 이상이 서울 등 외지인들이다. 갤러리를 운영하는 김정숙 씨는 “전시회를 희망하는 작가들이 일주일에 2~3명씩 전화오거나 찾아온다”고 말했다. 그러나 1년 반 이상은 너무 멀어 예약을 받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있다.

아름다운 일몰광경으로 관객을 매혹시키는 속동전망대는 홍성8경 중 하나다. 그 중심에 자리 잡은 ‘짙은 갤러리’는 40석 테이블 쉼터를 둘러싼 벽 쪽에 예술작품들이 전시된다. 창밖에 넘실거리는 천수만 바다를 내려다보며 작품을 감상하고 갓 볶은 커피를 마시는 분위기가 다른 곳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독특한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작가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짙은’ 이름은 ‘여백 상태에서 마음속에 짙게 채워가는 의미’로 붙였다고 한다.

이곳은 2015년에 홍성군이 속동전망대를 중심으로 해상낚시체험공원, 상황오토캠프장, 속동갯벌체험관, 수산물 판매장 등 궁리와 상황리 일원을 천수만권역으로 묶어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으로 홍성의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갖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그 중심에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는 곳이 갯벌체험관 2층 갤러리다.

서산, 당진 등 인근 지역과 서울, 경기도, 대전 등 전국에서 서해안 새조개, 굴, 주꾸미 등 축제장에 왔다가 들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주말이면 주차장에 차를 댈 곳이 없고 갤러리 의자가 부족해 테이크아웃으로 나간다고 한다.

김정숙 씨는 “외지에서 와 홍성의 가 볼 만한 곳, 음식, 숙박시설을 묻는 사람이 끊이지 않아요. 홍성을 가장 잘 알리는 장소입니다. 군청 문화관광과에 홍성 안내비 달라고 우스갯소리를 해요. 1층에도 내용이 다른 갤러리를 추가로 차려 홍성의 상설 예술문화공간으로 만들면 홍성 이미지도 업그레이드 되고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험관 2층 연건평 114평 중 1층은 비어 있다.

작가들과 갤러리 운영자에 따르면 도심의 좁은 공간을 기피하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작가들의 전시 욕망도 바뀌고 있다고 한다. 기존의 미술관 같은 데 보다 책방, 사찰, 야외 등 이색적인 곳, 여행을 겸하며 자신의 작품과 어울리는 곳을 찾는 추세라는 것이다. 짙은 갤러리는 작가와 관객 70%가 외지인이며 한 번 왔다 다시 찾는 사람, 소문을 듣고 약속 장소로 잡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한다.

홍성군은 이 지역에 16억 원을 들여 속동 해안공원을 올해 안에 조성하며 50억 원을 들여 50m 높이 스카이타워와 복합 레저시설을 위한 실시설계용역을 올해 안에 발주한다. 격조 높은 문화예술 공간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거대한 시설 설치에 걸 맞는 문화 공간 마련에도 관심과 정책적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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