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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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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0.09.21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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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농을 꿈꾼다⑭ 홍성베리팜 이상대 대표

홍성베리팜의 과수나무들은 홍동면 팔괘리 야트막한 언덕을 따라 펼쳐져 있다. 이곳은 과수를 키우는데 안성맞춤인 장소다. 이상대(68) 대표가 블루베리와 샤인머스캣을 심기 전에도 이곳은 과수원이었다.

과수일에 뛰어든 것은 12년 전.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은퇴한 이 대표는 은퇴 후 고향으로 내려와 부모님이 하던 과수원을 이어받았다. 원래 과수원에 심어져 있던 것은 사과와 배 등 이었으나 당시 블루베리가 막 뜨기 시작하던 터라 정리하고 블루베리를 심었다고 한다. 초기에 블루베리 묘목과 하우스 설치 등에만 1억원 넘는 비용이 들어갔다. 하지만 도시에서 쌓아놓은 인맥과 당시 수요를 따라갈 수 없는 블루베리의 인기 덕에 1년만에 초기 투자비를 전부 벌었다.

하지만 좋은 시절도 잠깐으로 블루베리 농가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자 블루베리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블루베리를 권장하던 지자체들은 돈을 주면서 폐업을 유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어차피 본전도 뽑았으니 그냥 있는 거 계속 하자는 마음에 블루베리 농장을 닫지 않았다.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고 블루베리 농가들이 줄어들자 블루베리들은 안정적인 수입처가 됐다. 이 대표의 블루베리들은 대부분 개인 직거래로 나간다. 탄탄한 판로 개척을 통해 블루베리 가격 폭락에도 베리팜의 경영은 끄떡이 없다.

블루베리가 안정적인 수입을 올려 주지만 블루베리에만 안주하진 않는다. 이 대표의 현재 베리팜 부지 3000평 중 500평에는 샤인머스캣의 묘목이 심어져 있다. 지난 2017년 홍성군에서는 가장 먼저 샤인머스캣을 도입했다. 샤인머스캣 재배에 대해 배우기 위해 영천까지 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샤인머스캣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시지않고 껍질째 먹을 수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판매 걱정은 없다. 홍성로컬푸드매장에 있는 것은 거의 베리팜에서 나온 샤인머스캣이다.

김안식 충남농업기술원 위원은 품종다양성을 고려해 수확시기가 다른 작물들을 계속 판매할 수 있게 조정하면 가격변동의 영향도 덜 받고 노동력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도 로컬푸드매장에 항상 작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재배작물을 고민하고 있다.

“6월~8월에는 블루베리를 공급하고 블루베리 수확시기가 끝나면 샤인머스캣과 블루베리 가공품을 공급합니다. 나머지 기간에는 적은 양이라도 토마토 등의 과채류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언제 매장을 방문해도 항상 베리팜의 농장물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이밖에도 미국이 원산인 블랙사파이어포도, 일명 ‘가지포도’ 도 일부 재배하고 있다. 샤인머스캣 재배농가가 늘어 가격이 떨어질 때는 대비해서다. 블루베리, 샤인머스캣, 블랙포도의 비중을 시장 상황에 따라서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이 대표가 시장에서 살아남는 전략이다.

홍성베리팜에서 재배하는 샤인머스캣과 블루베리는 홍성로컬푸드 매장과 이상대 대표(010-6225-3530)에게 주문할 수 있다. 샤인머스캣의 가격은 품질에 따라 다르지만 1KG에 2만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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