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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로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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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로 승부한다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0.08.24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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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농을 꿈꾼다⑬ 복합영농인 최유진

최유진(37) 씨는 갈산면 오두리에서 3대째 농사꾼 집안에서 자랐지만 농업을 직업으로 삼은 지 그리 오래되진 않았다. 그는 스무살 성인이 되자 곧바로 군에 입대했다. 그리고 그대로 군에 남았다. 

그는 군인들을 교육하는 업무를 수행했는데 현장을 뛰어 다니는 일은 그에게 천직이었다. 무릎 부상으로 현장직 대신 행정업무를 맡게 되자 군복은 그에게 맞지 않는 옷이 됐다. 현장에서 계속 뛸 수 있다면 군에 계속 남았겠지만 답답한 행정 일에는 미련이 없었다. 지난 2016년 12년간 몸담았던 군을 나와 고향인 오두리로 귀농하게 됐다.

어려서부터 아버지 어깨 너머로 농사일을 배웠지만 군에만 있던 그에게 농사는 생소한 일이었다. 아버지에게 물어보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바쁜 농사 와중에도 농사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농사교육이 있을 때는 타 지역이라도 시간을 내서 들었다. 귀농자 커뮤니티에 묻는 것보다 기술센터나 교육을 통해 얻는 것이 더 쉽고 빠르게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덕분에 지금은 벼농사 4만 평, 딸기 250평 3동, 시설 고추 300평 2동을 혼자서 운영할 정도로 경험을 쌓았다. 물론 군에서 단련된 건장한 그에게도 쉽지 않은 양이다. 지금도 버거운 일임에도 최유진 씨는 이정도 규모로도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농사 외에도 추가로 소를 키울 준비를 하고 있다. 단순히 소를 사육하는 게 아닌 소의 퇴비를 시설하우스에 이용하고 부산물은 다시 소에게 먹이는 순환농업을 구상하고 있다. 더 나아가 조합을 만드는 것도 생각 중이다. 다른 농민들과 힘을 합해 대규모 영농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충남농업기술원 강소농지원단 김안식 위원은 규모도 중요하지만 내실도 다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현재 최유진 씨는 딸기 육묘까지 직접 하고 있는데 모종 육묘는 더 잘하는 곳에 위탁하고 다른 일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란 충고도 곁들였다. 그래도 최유진 씨는 시골에서 살아남으려면 규모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괜찮을지 몰라도 앞으로 지금 규모로는 경쟁에서 이기기 쉽지 않아요. 우선 논 10만평 이상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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