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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시작하는 제 2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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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시작하는 제 2의 인생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0.08.24 08: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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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일기④ 김으뜸 김수연 부부

금마면 화양리에 위치한 딸기시설하우스 공사현장에서 김으뜸(40), 김수연 부부(38)가 막바지 공사를 돕고 있다. 이곳은 두 부부의 제 2의 인생이 시작되는 장소다.

김 씨 부부는 두 사람 다 도시태생으로 농촌생활은 처음 경험하는 일이다. 김으뜸 씨는 원래 대구에서 작은 회사를 경영하던 사장님이었다. 직원 여러 명을 두고 잘 나가고 있었지만 도시생활과 스트레스 때문인지 갑자기 희귀성 질환을 얻게 되어 꼬박 2년을 병원에 누워 있었다.

자리는 털고 일어났지만 2년의 공백으로 그동안 쌓아 온 모든 것이 무너지고 백지부터 새로 시작해야 했다. 기술을 배워 외국에라도 나가 볼 생각도 했지만 지금 몸 상태로 감당 안 되는 일이었다고 한다. 원래 부부는 은퇴 후 귀농할 마음이 있었지만 처음부터 시작할 거면 차라리 농촌에서 시작하자는 생각으로 귀농을 선택했다.

이렇게 일찍 아무 준비도 없이 내려올 줄은 두 사람 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처음엔 김수연 씨도 반대를 했다고 한다. 김수연 씨는 천생 도시사람으로 귀농 3년째인 지금도 벌레 하나만 봐도 기겁할 정도다. 하지만 남편의 건강을 생각하면 도시 생활을 지속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고집을 꺾었다.

“물론 농사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남편이랑 둘이 함께 일하면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귀농을 결정하고 나서 귀농처를 선택하기 위해 강원도, 전라도 등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전남 장흥과 홍성 둘을 놓고 저울질하다 홍성을 선택했다. 홍성은 조금만 나가도 홍성읍내와 내포신도시가 있어 젊은 사람들에게 좋은 귀농지라고 생각했다. 더구나 다른 딸기로 유명한 지역의 경우 귀농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 였지만 홍성은 일단 한번 상담해 보자며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았었던 것이 홍성에 정착하기로 결정한 이유다.

부부는 자신들이 운이 좋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딸기 교육을 받은 선도농가도 홍성에서 제일 잘하는 곳을 소개받았고 집을 구한 화양리에서도 너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한다. 주변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귀농과정은 쉽진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나 경험부족이다. 딸기 시설하우스를 만들면서 땅만 3번 넘게 팠다, 덮었다를 반복했다. 덕분에 농업자금대출까지 받은 하우스 투자비가 더욱 늘었다.

그래도 두 부부는 시설하우스에 들어서기만 해도 설랜다. 딸기하우스 3개동, 1940평은 부부가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이다.

“초짜지만 이제 조금씩은 둘다 농부티가 나는 것 같아요. 요령이 생긴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경험이 없으니까 플랜이라고 말할 것도 없어요. 부지런히 열심히 작물입장에서 생각하고 싶어요.”

두 부부의 목표는 간단하다. ‘게을러 지지 말 것’ 하나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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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 2020-08-27 13:32:56
항상 응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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