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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회 후반기 출발부터 ‘삐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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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회 후반기 출발부터 ‘삐거덕’
  • 윤종혁
  • 승인 2020.08.0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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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사무실 침묵만 흐르고
의원들 밥도 같이 안 먹어
홍성군의회 후반기가 시작되면서 불협화음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후반기 첫 임시회 모습.   사진제공=홍성군의회
홍성군의회 후반기가 시작되면서 불협화음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후반기 첫 임시회 모습.                                                        사진제공=홍성군의회

윤용관 의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후반기 의회가 시작부터 ‘삐거덕’ 거리기 때문이다.

8대 홍성군의회 후반기 첫 회기가 지난달 21일 시작됐다. 군청 부서별 업무계획 청취가 주된 일정이다. 그동안 진행된 업무계획 청취 보고 자리에서는 의원들의 적극적인 질문이 이어졌다. 행정사무감사 아닌가 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그렇지만 이번 임시회에서는 의원들의 침묵만 가득했다.

홍보전산담당관 업무계획에 대해서는 3명의 의원만 질문을 했고, 약 30분 만에 끝났다. 행정지원과 업무계획 보고 자리에서는 의원들의 질문이 하나도 없었다. 윤용관 의장이 의원들에게 질문을 요청했지만 의원들은 묵묵부답이었다. 행정지원과 업무와 관련해 질문없이 끝이 나자 회의장 이곳저곳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름 밝히길 꺼려한 한 공무원은 “군정질문 자리에서 질문없이 끝났다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의원들끼리 서로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회의장 분위기만 봐도 직감할 수 있다. 후반기 의장단 선거 후유증이 큰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회기 중에는 의원들 대부분이 점심을 같이 했다. 그렇지만 지난달 22일 점심에는 11명의 의원 중 의장을 포함한 3명만 함께 했다. 몇몇 의원은 의원사무실에서 음식을 배달시켜 먹었고, 몇몇 의원은 개인 약속을 이유로 점심을 함께하지 않았다. 의원들 사이에 금이 갔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진행된 임시회 기간에도 여러 의원들은 점심시간에 함께하지 않았다.

의원사무실에서도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전반기에는 의원들끼리 소파에 앉아 차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 후반기에 와서는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업무를 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의원들도 서로 대화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연수도 전체 의원이 아닌 상임위끼리 갈 것이라는 계획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 의원은 “의원사무실이 어색할 만큼 조용해졌다. 서로 말은 안 하지만 결국 의장단 선거 결과 때문에 마음의 문을 많이 닫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얼굴을 마주하면 화가 나는데 어떻게 대화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의회 안팎에서는 이럴 때 일수록 의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분열된 분위기를 추슬러 화합으로 함께하는 의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윤용관 의장은 “의원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 방안을 찾아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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