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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김오환(갈산면 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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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김오환(갈산면 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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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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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쌓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계미년이 밝기 하루 전 특별히 볼 일이 없었지만 우리 농협을 찾았습니다. 한 해가 저물고 있음에 아쉽고 하무한 맘에 세상에서 가장 받은 사람처럼 포장하고 싶었는지도 모르지요.
분주한 업무에도 제일 먼저 반기시는 분은 역시 부녀부장님이셨습니다. 후덕스러운 넉넉한 외모 만큼이나 구석 구석을 조심스레 챙기시는 멋진 분이지요.

"어머! 오환씨 왔어. 지난 주 대전을 잘 다녀왔고? "

전 대답 대신 농협충남지역본부에서 있었던 회의 자료와 '치매, 어떻게 할까요'란 강의 내용이 담긴 책자를 건네 드렸습니다.

부녀부장님은 "아 참 오환씨 가계부 필요하지" 하고는 특별하게 챙겨두었던 가계부를 주셨습니다.

표지에는 '행복이 쌓이는 소리가 들립니다'라고 씌여 있었지요. 어찌 생각하면 역설적인 말로 들립니다. 더구나 수입이 일정치 못한 농촌에서는 수입란은 깨끗하고 지출란만 까맣게 수놓게 되다보니 가계부가 필요치 않다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아니더라구요.

가계부를 오래도록 쓰다보니 그 속엔 행복이 있고 그 속에는 사랑도 진리도 인내도 용서까지 들어있었습니다. 농촌주부들에겐 솔직히 절약할래야 할 부분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더라구요. 하지만 가계부를 쓰다보면 절약도 절약이거니와 그 속에서 삶의 활력을 찾는다고나 할까요. 어쨌건 행복이 쌓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계미년을 맞이하여 쓰기 쉽고 한 눈에 알아보기 쉽도록 만들어 놓은 농협 가계부 한 권 구입하셔서 시도해 보시라구요.
<독자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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