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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마면 송암리 구암마을 - 마을 둘러보기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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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마면 송암리 구암마을 - 마을 둘러보기 ③
  • 홍성신문
  • 승인 2020.07.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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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청년 마을조사단에서는 마을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홍성 지역의 소중한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가을이 무르익은 어느 날 박복영 씨와 한상문 이장이 나란히 삽을 들고 나섰다. 박복영 씨 자택 근처 복분자를 캐기 위함이다.
한 그루 심었던 복분자가 해를 지나면서 옆으로 퍼졌다.  이왕 캐는 복분자를 여기저기 나눠주려 한다. 지금 심으면 내년에는 열매를 따서 먹을 수 있다.
복분자를 먹고 나면 요강단지가 뒤집어진다고 해서 복분자라고 한다. 혹여 요강단지가 안 뒤집어지면 어떠랴. 여기저기 번진 복분자 하나라도 이웃이 서로 나눠 심어 먹으면 그것이 한 마을에서 살아가는 재미다.
박복영 씨와 김옥남 씨 따님이 운영하는 사과농장에서 수확한 사과를 주문하는 주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한상문 이장이 직접 트럭을 몰고 농장에 가 사과를 가져왔다.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한 박스 혹은 두 박스 씩 가져간다. 혹여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한상문 이장이 직접 옮겨다준다.

빨간 단맛에 풍요러워지는 구암마을이다.

집과 집들이 모여 마을이 되고, 이웃이 된다.

올해 여든네 살 최정섭 씨와 일흔다섯 살 최복순 씨는 이웃 간에 자매처럼 지낸다. 밀차를 밀고 다니며 서로의 집 마실도 가고, 최복순 씨 고추건조기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밀차에 수확한 고추를 싣고 최복순 씨 집으로 천천히 가는 최정섭 씨다. 가다가 힘이 들면 잠시 멈춰 서 오는 이를 기다려준다. 바쁠 것 없다.

가져온 고추는 이석봉 씨가 받아 건조기에 넣는다. 느긋한 시간 속에 넉넉한 웃음과 애정으로 서로의 삶을 보듬어주는 이웃이다.

구암마을은 금마면보건지소 주관 ‘우리 마을 주치의’ 사업 시범마을로 선정되어 마지막 주 수요일을 제외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의료서비스가 진행된다. 혈압, 혈당체크, 상담, 치매검사 등을 진행하며 한방과 양방 진료가 격주로 진행된다. 2019년 상반기 오전에는 진료사들이 방문하는 우리 마을 주치의와 함께 오후에는 대한노인회 주관 건강체조교실이 열렸다. 여름철 농번기와 빙판길 사고 위험이 있는 동절기에는 건강체조교실을 운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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