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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인 돕는 귀농인...홍성 정착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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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인 돕는 귀농인...홍성 정착 전도사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0.07.12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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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청년왓슈' 대표

이태호 대표(사진)는 지난 2018년 아내와 함께 홍성으로 내려왔다. 내려온 후 2년 동안 직접 농가를 수리해 만든 카페 ‘홍담’을 운영하고 있다. 직접 키운 당근, 감자, 고구마, 블루베리 등 계절마다 다른 재료를 가게에 내놓는다. 그가 농사와 사업으로 바쁜 와중에 ‘청년왓슈’를 만들게 된 계기는 청년들은 9개면에서 각자 활동하고 함께 어울리는 일이 많지 않아 청년들이 서로 돕고 정착을 지원하는 모임을 시작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그가 처음 내려왔을 때처럼 홍성에 귀농하는 청년들은 대부분 이곳에 연고가 없이 와서 뭘해야 할지 막막하다. 정보도 많이 부족해서 2년~ 3년 허송생활 하는 청년들도 있고 적응을 못하고 떠나는 청년도 있어서 지름길을 알려주고 싶다는게 ‘왓슈’를 만든 이유다. 현재 청년왓슈의 멤버는 1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수를 정하진 않았지만 5~6명 정도 인원을 충원해 조직을 강화할 생각이다.

멤버들에겐 개인 목표도 있고 공동 목표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청년이 와서 정착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멘토링은 딱히 농사부분에 한정하지 않고 귀촌한 청년들도 멘토의 대상이 된다. 멤버들 모두 멘토가 될수 있도록 스스로 역량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어떤 친구는 딸기농장을 준비하고, 어떤 친구는 유기농업을 준비하고 어떤 친구는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각자의 영역에서 경험을 쌓고 자기의 분야를 배우고 싶은 귀농자들의 멘토가 되는 것이다.

그가 밝힌 왓슈의 올해 활동으로 4가지 사업을 수행할 생각이다. 청년공동체 활성화사업은 큰 사업을 하는 게 아니라 멤버들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것이다. 올해 정부로부터 800만원을 지원받는데 이 대표의 경우 가공식품 시제품을 만드는 비용을 충당했다. 가죽제품 디자인을 위한 재료비용에 쓴 친구도 있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스마트 팜 조성은 거창하게 고가의 기계를 구입하는 것은 아니고 자동개폐와 자동관수정도 수준에서 연구활동 개념으로 진행하고 있다. 청년멘토활동가 육성3가지 분야를 추려서 각 분야에서 10명 정도의 멘토를 키워낼 계획이다. 이들은 각 부분의 전문가들의 교육을 받은 후 홍성에 내려오는 청년들을 교육하게 된다. 1차 년도에는 사전탐색 수준이지만 2차 년도부터는 전문적 교육, 자격증 취득을 통해 멘토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이밖에 선진농장 벤치마킹을 위한 견학도 진행한다. 각자 원하는 곳을 정해서 방문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영화 ‘리틀포레스트’를 보고 귀농을 꿈꾸는청년들이 늘었다. 하지만 영화에서 나오는 텃밭 정도를 생각하고 왔다가 현실을 보고 돌아가는 친구들도 많다. 반면, 뭘 할지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오는 친구들이 적응이 빠르다.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확실한 계획을 가지고 오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겉으로 보기엔 예비사회적 기업도 운영하고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도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다. 아직 그도 농촌에 적응하려면 멀었다고 생각한다. 이 대표는 청년왓슈 멤버들과 우선 3년안에 자리잡자고 다함께 다짐했다. 이들은 열심히 자기 것을 하다보면 귀농하는 청년들에게 조언할 수 있는 자격이 갖춰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왓슈의 도움을 받고 정착한 청년들은 또 이후 귀농하는 청년들의 모범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 교육방법은 위에서 아래로 가르쳐주는 도제식이 아닌 수평적인 입장에서 하고 싶다. 꼭 홍성에 남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귀농하더라도 여기서 배웠던 것이 소중한 밑거름이 될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 청년왓슈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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