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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생활사투리 - ⑰“께까드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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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생활사투리 - ⑰“께까드럽네”
  • 홍성신문
  • 승인 2020.06.1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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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문화원 사무국장 조남민

이니: 집이말여, 싸립문 옆댕이에 있는 오양간 조만간에 증축헌다매, 허가는 신청헌겨?
저니:  아직 뭇했네 그려. 뗘 오라는 서류가 에지간히 많어야지, 아주 께까드럽게 구네.

<께까드럽다>는 ‘꽤나 까다롭다’는 뜻이다. 까다로운 정도가 보통을 넘어선 지경에 이를 때 흔히 쓰는 말이다. 여러 가지 구실로 나를 성가시게 한다는 불평이 가득하거나, 하는 일이 잘 안 풀려서 핑계를 남에게 돌릴 때에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이 단어는 아직도 현장에서 많이 쓰이는데 남녀노소 구분없이 수시로 사용하기에 은근 친근하게 다가온다. 이 말이 특히 사람의 성격에 빗대어 사용될 때는 ‘성격이 두루뭉술 원만하지 못하고 매사 하나하나 따지는 까다로운 스타일’을 말한다. 까다롭다가 ‘까드럽다’로 변하면서, ‘드럽다’라는 말이 자연스레 튀어나오게 되어 성격이 ‘더럽다’거나, 일이 까다롭게 되어 상황이 아주 ‘더럽게’ 변하게 되었다는 의미를 더하고 싶을 때 활용하기 좋다.께까드럽다는 ‘까드락시럽다’ ‘까디락시럽다’와 같이 혼용되어서 사용되는데, 시골 장터에 가면 흔하게 들을 수있다. 사지도 않을 물건을 이리저리 뒤척이거나 꼬치꼬치 캐묻기만 하면서 뒤돌아서는 사람들의 뒤통수에 이말이 날아가서 꽂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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