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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소년,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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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소년, 날다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9.09.30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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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중에서 만난 이은섭 군. 대화에서 말에 대한 애정이 엿보인다.
서부중에서 만난 이은섭 군. 대화에서 말에 대한 애정이 엿보인다.

 

강원도 홍천 소노필라체 승마클럽에서 지난 22일 열린 홀스케치 유소년 승마대회에서 서부중학교 이은섭 군이 장애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서부중학교 교무실에서 만난 이 군을 여느 또래와 달라 보이지 않았다.

무엇이 앳된 소년을 승마장으로 이끌었을까? 그가 말을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고 한다. “천안에서 이사 온 곳이 승마장 근처였어요. 쉽게 말을 접할 수 있는 곳으로 온 덕분에 승마를 시작했죠. 어린 눈에 말이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지금도 장애물을 넘거나 하면 하늘을 나는 것처럼 짜릿해요”라고 승마에 빠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 군도 처음부터 선수를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학생승마 프로그램에 참여해 승마장 소속 교관들에게 훈련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첫 출전은 2년 전인 중학교 1학년 때부터로 짧은 경력에도 대회 입상 경험이 많다고 한다.

작년에는 전북에서 열린 전국지구력 승마대회에 출전해 장애물 포니 70class 2위와 60class 1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대회 출전은 평소 홍성군 승마장 소속으로 뛰지만 서해승마클럽 소속으로 뛸때도 있다고 한다. 이번 대회는 서해승마클럽 소속으로 경기마 JB를 타고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다.

유소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니 선수를 목표로 할만도 하지만 이 군의 꿈은 승마 선수가 아닌 승마지도사 또는 조련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군은 “말이 좋아서 타는 것이지 승마선수가 되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은 아직 없어요. 이번 경기는 말이 좋았고 운이 맞아떨어졌을 뿐”이라고 겸연쩍게 이야기했다.

이 군은 주말이면 하루종일 홍성군 승마장에서 보낸다. 방학 때는 거의 살다시피 한다고 한다. 승마는 말과의 교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말들에게 목소리와 냄새를 최대한 기억시키려고 신경쓰고 있다.

16살, 아직 어린 나이의 중학생 이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승마지도사 자격을 딸수 있다고 말하는 이 군의 눈은 어른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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