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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해결 기미 없는 내포 열병합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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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해결 기미 없는 내포 열병합발전소
  • 윤종혁 기자
  • 승인 2018.03.1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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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 연료 사용과 관련한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사진은 내포그린에너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임시보일러 모습.

해결방안 없이 시간만 흐르고 있어
사업자 “4월 열 공급 중단 가능성”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 연료 공급과 관련한 갈등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충남도는 이렇다 할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사업자 측에서는 다음달 내포신도시 열 공급 중단을 시사하고 있다.

임시보일러를 운영하는 ㈜내포그린에너지는 자금난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포그린에너지 정재홍 부사장은 “적자가 계속되면서 운영비는 바닥을 드러냈고, 임시보일러 운영과 관련해 연료를 공급하는 서해도시가스에 가스비를 제 때 내지 못하고 있다”며 “외부 회계 감사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포그린에너지는 이달 말까지 회계법인을 통해 기업임을 증명할 감사의견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만 회계법인에서는 행정심판 계류 등을 이유로 의견 미제출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견 미제출이 되면 약 3400억 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깨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내포그린에너지 측의 입장이다. 내포그린에너지는 남부발전(25%), 롯데건설(25%), 삼호환경(10%), 하나금융투자(40%) 등 4개 회사가 참여했다.

정재홍 부사장은 “버틸 만큼 버텼다. 6년 넘게 적자를 감수하며 임시보일러 가동으로 내포신도시 열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행정심판 결과가 늦어지면서 PF가 깨지게 되면 사업 추진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고, 내포신도시 열 공급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포그린에너지는 지난해 10월 산업자원부를 상대로 공사계획 승인 및 인가가 늦어지고 있다며 행정심판을 제기했다. 당초 지난달에 심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충남도에서는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 연료 사용과 관련해 SRF(고형폐기물연료) 사용 반대를 주장하고 있고, 내포그린에너지는 SRF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충남도에서는 SRF가 아닌 수소연료전지 등 대체 연료 사용을 검토 중이다. 그렇지만 안희정 전 지사의 사퇴로 이마저도 추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수의 사람들은 “안희정 지사 사퇴로 내포그린에너지가 아닌 새로운 사업자와의 논의 자체가 백지 상태가 됐다”고 내다봤다.

내포 쓰레기발전소 반대위원회 이태하 위원장은 “주민들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SRF 사용 절대 반대이다. 행정심판 결과를 예의주시 하고 있고 조만간 행정심판위원회에 SRF 반대 주민 서명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안 전 지사의 공백과는 별개로 열병합발전소와 관련한 갈등 해결을 위해 차질없이 일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내포그린에너지는 12개의 임시보일러로 8곳의 아파트와 21곳의 공공시설 등에 열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공사비 700억원과 토지매입비 270억원 등 미지급 금액이 1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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