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09:11 (월)
"군청이 주민과 협의사항 묵살하나"
상태바
"군청이 주민과 협의사항 묵살하나"
  • 류재중
  • 승인 2002.06.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기마을 주민들 홍성하수종말처리장 공사 실력 저지
홍성하수종말처리장 공사가 오는 8월말 준공 예정인 가운데 내기마을 주민들이 처리장을 유치하는 조건으로 군과 협의한 주민 건의사항을 묵살해 주민들이 공사 진입차량을 막는 등 실력 행사에 들어갔다.

내기마을(이장 윤병한) 주민 30여명은 지난 5일 오후 8시 30분 마을회관에 모여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에앞서 주민들은 이날 낮부터 공사차량 통행로인 천변도로를 바리케이트로 막고 공사 저지에 들어갔다.

이날 대책회의에서 주민들은 지난 3년간 주민협의사항을 실행 줄 것을 끊임없이 요구했지만 군은 아직까지 협의안을 전혀 실천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주민들은 군이 요구안을 구체적으로 실행할 때까지 쟁의 신고를 하고 공사를 마무리 못하도록 진입로를 막는 등 강력히 대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군은 지난 99년 10월 26일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하수종말처리장을 내기마을에 건설하기로 주민과 합의하고 관련된 주민숙원사업 추진계획안을 문서번호 <도시 67712-310>으로 약속했었다. 당시 합의안은 농기계 보관창고 설치를 비롯 농업진흥구역해제, 농어촌도로 확장 및 포장, 상하수도관 부설, 배수장 설치, 마을안길 포장 등 6개항을 포함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달 관계부서인 군청 도시과(과장 김영수)를 찾아 이같은 민원을 제기 하고 실마리를 찾으려 노력했으나, 군은 5월 15일자로 성의없는 답변을 보내왔다고 대책회의에서 밝혔다.

군은 이 답변서에서 농기계 보관창고는 건축비를 확보하고 예산사용목적 변경중이고, 농업진흥구역 해제는 도시기본 계획 도시지역(자연녹지)지정이 완료됐으며 홍성읍 도시계획 재정비시 용도지역 지적고시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농어촌도로 확장 및 포장은 토지 및 지장물 보상이 함께 추진되고, 상하수도관은 농어촌도로와 병행해 추진중이라고 밝히고, 배수장 설치는 설계중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지난 3년간도 이같은 성의없는 말만 되풀이 하고 처리장 공사가 마무리되는 지금 실제로 무엇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윤병한 이장은 "실마리를 찾으려고 군청의 관련 과장과 계장을 찾아가 노력했으나, 애어른도 몰라보는 공무원들의 민원처리에 이장직도 내놓겠다"며 "주민들의 합의된 의견대로 공사저지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마을 청년들은 "혐오시설을 받은 것도 억울한데 주민들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군정에 마을이 더이상 짓밟힐 수 없다"고 분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