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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인> 홍성군롤러스포츠연합회 김보성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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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인> 홍성군롤러스포츠연합회 김보성 사무국장
  • 노진호 기자
  • 승인 2017.09.06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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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 탈 수 있는 라인만 그려줘도 좋으련만 …”
 

국제적 인정받는 ‘롤러인’

지난 1~10일 중국 난징에서는 ‘2017 세계롤러선수권대회’가 열려 90여 명의 대한민국 선수단이 출전해 태극기를 휘날렸다. 비록 선수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또 한 명의 ‘롤러인’이 대한민국을 대표해 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바로 이번 대회를 위해 선발된 8명의 국제심판 중 한 명인 홍성군롤러스포츠연합회 김보성 사무국장(스피드 종목·45·사진)이다.

2002년 인라인과 인연을 맺은 김 사무국장은 2003년 대한롤러연맹 공인지도자가 된 후 2004년부터 심판 생활을 시작해 2008년 1급 심판 자격을 땄다. 또 2011년부터는 국제대회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고 한다. 그는 “세계연맹에서 주최하는 국제심판 시험에 응시하려면 국내 1급 심판으로 2년 이상 활동해야 한다. 현재 국내 1급 심판은 20명 정도”라며 “전국체전 등 웬만한 국내대회는 다 참여한다. 지난 6월 제주에서 열린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는 심판장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롤러 탈 곳 없는 ‘동호인’

국제무대에서 명성을 인정받는 김 사무국장이지만, 정작 자신의 터전인 홍성지역 현실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그는 “예전에는 홍주종합경기장 주변에서 연습하곤 했는데 차량 통행이 점점 늘어나 못하게 됐다”며 “상대적으로 이용이 적은 홍주종합경기장 제2주차장 등에 라인만 그어달라고 했지만 그마저도 안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운동공간이 사라지며 70명이 넘던 회원이 점차 줄어 지금은 20여 명 정도”라며 “하지만 아직 인라인을 즐기는 수백 명의 동호인들이 있다. 그들은 빈 주차장이나 차량 통행이 뜸한 도로 등에서 위험에 노출된 상태로 인라인을 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무국장은 홍성지역 인라인스케이팅 활성화를 위해 10년 넘게 ‘노력 중’이다. 그는 무료강습을 하고 유소년클럽을 지도했으며, 장애아동클럽과 장애인종합복지관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김 사무국장은 “인라인뿐 아니라 모든 생활체육 종목은 노약자나 건강이 안 좋은 사람에게 더 필요한 것”이라며 “인라인은 스케이트와 간단한 안전장비만 있으면 돼 누구나 즐기기 쉬운데도 장려가 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도내 타 지자체에는 전용트랙이 많다. 홍성은 도청 소재지가 됐지만 그런 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공인 경기장이 생겨 대회를 유치한다면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 공인 경기장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아스팔트 포장만 돼 있어도, 가로등만 있어도, 라인만 그려줘도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인라인롤러(스피드) 국제심판은 김 사무국장을 포함해 4명뿐이며, 이번 세계선수권에는 유일하게 참여한다. 그는 인테리어 하우스(블루힐)와 바(bar·발렌타인)를 운영하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인라인에 관한 일이라면 늘 앞장서고 있다. 김 사무국장은 “국제심판 활동은 대한민국 롤러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것”이라며 “이렇게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환경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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