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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인> 광천고 야구부 ‘첫 선발투수’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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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인> 광천고 야구부 ‘첫 선발투수’ 이주호
  • 노진호 기자
  • 승인 2017.08.24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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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은 바깥쪽 직구였습니다”
▲ 광천고 야구부 공식 데뷔전 선발투수로 나섰던 이주호 학생.

8월 13일 오후 6시 서울 목동야구장. 제45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 광주동성고 vs 광천고. ‘우리 팀’ 선발투수 이주호(2년)는 마운드에 올라 호흡을 가다듬고 ‘역사적인 첫 공’을 던졌다. “사실 경기 시작 전부터 긴장했다”고 털어놓은 주호는 “상대 1번은 좌타자였고, 첫 공은 바깥쪽 직구였다”고 말했다. 이어 “3회에 2점을 만회하면서 경기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내가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던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는 광천고등학교 야구부의 창단 첫 경기인 동시에 주호의 고교 첫 공식경기 등판이었다. 그는 이날 25타자를 상대로 104개의 공을 던졌으며, 피안타 6개·사사구 5개·삼진 2개·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주호는 “2점을 내준 2회초 가장 힘들었다”면서도 “4~5회는 깔끔했다. 수비가 다이빙캐치 등으로 도와줘 잘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투구 수가 많았지만 더 던지고 싶었다”며 “내 실책 때문에 내려오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다사다난했던 광천고 야구부 창단 과정만큼 주호의 야구인생도 쉽지 않았다. 그는 중1(청주중) 11월에 야구를 시작해 다음해 12월 부여 외산중으로 전학했으며, 대전고에 입학한 후 올해 6월 광천고 유니폼을 입었다. 주호는 “중학교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기회를 찾아 팀을 옮겼다”며 “광천고에 와서 배운 게 많다. 김민기 코치님 덕분에 변화구를 더 잘 던질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어렵게 잡은 기회인만큼 주호는 앞만 보며 달리고 있다. 주호를 비롯한 광천고 야구부는 하루에 8~9시간 정도 운동하고 있다. 주호는 “원래 사이드암(side arm)이었는데 올해 3월 오버핸드(overhand)로 바꿨고, 여기 와서 쓰리쿼터(three-quarter)로 조정했다”며 “투구 폼을 바꾼다고 몸에 무리가 가진 않지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세 달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주호는 홍성생활에 만족하는 듯 보였다. 그는 “이곳저곳에서 온 친구들이지만 우리 팀 분위기는 좋다. 적응이 쉬웠다”며 “감독·코치님과 학교 선생님들 모두 잘 챙겨준다. 지금처럼만 해주면 더 바라는 것은 없다”고 전했다.

슬라이더와 커브가 주무기라는 주호의 꿈은 프로야구 선수다. “대학 가서 좋은 성적을 내 한화이글스로 가고 싶다”는 주호는 “우리 팀 투수만 6명이고, 경쟁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장점은 몸이 부드럽다는 것과 긴 팔·다리”라며 “웨이트를 더해 힘을 키워야 하는 것은 숙제”라고 덧붙였다.

광천고는 광주동성고와의 전국무대 데뷔전에서 5회까지 3-3으로 팽팽하게 가다 6회와 7회초 11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주호는 “내가 강판된 후 경기가 기울었고, 특히 실책을 하고 내려와 친구들에게 너무 미안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주호는 “경기 후 감독님이 ‘지나간 일은 빨리 잊어버리라’고 했다. 나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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