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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 작가들⑧> 윤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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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 작가들⑧> 윤은진
  • 노진호 기자
  • 승인 2017.08.24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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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화’의 기억을 ‘윤은진’이 쓴다
 

‘선물처럼 시집이 생겼다/ 시집과 차 한 잔을 들고 뜰에 나선다/ 차마 햇살에게 얼굴을/ 보일 수 없어 등을 내어줬다/ 햇살이 쏘아 보고 있는지/ 뒤통수가 따갑다’ - 윤은진 作 ‘밀당의 시간’ 中

윤은진 작가(53·사진)는 경북 청송의 ‘초막골’이라는 작은 시골마을 출신이다. 그는 “자갈돌이 깔려 있는 냇가 등 마을이 참 예뻐서 시인이 될 수밖에 없는 동네”라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는 가을바람처럼 참 산뜻하다.

윤 작가의 모티브는 어머니와 고향이라고 한다. 그는 “어릴 때 엄마가 장에 가면 집에 돌아오실 때까지 오늘은 뭘 사오실까 하고 기다렸다. 친구들과 참꽃(진달래) 따먹던 것, 산비탈에서 정구지(부추) 말리던 풍경 등이 기억난다”며 “어릴 때는 떠나고만 싶던 작은 동네였는데 이제는 돌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사실 윤 작가는 아버지가 지어준 ‘윤은화’란 본명이 따로 있다. 그는 “1988년에 결혼을 했는데 시아버님이 이름에 ‘화’자가 안 좋다고 ‘윤은진’이란 새로운 이름을 주셨다”며 “지금은 필명처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작가는 자식걱정이 가장 큰 고민인 주부이며, 홍성전통시장상인회 일도 돕고 있다. 그는 나름 소문난 문학소녀였고, 대학에서는 응용미술을 전공했다. 윤 작가는 결혼 후에도 경상도에 계속 살다 1990년 홍성으로 왔다. 1999년부터 홍주문학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으며, 2001년부터는 물앙금시문학회 활동도 시작했다.

윤 작가는 “애들을 어느 정도 키우고 나니 뭔가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시를 쓰고 서예를 배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정식으로 시인이 된 것은 홍주문학과 인연을 맺고 18년만의 일이다. 윤 작가는 ‘시와 문학’ 2017년 봄호를 통해 ‘여자의 뼈’, ‘같이 살기’ 등의 작품으로 등단했다. 그는 “사실 꼭 등단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고, 기념 시집이나 한 권 내고 싶었다”며 “하지만 간혹 문제 삼는 분이 있어 뒤늦게 등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작가의 작품은 말 그대로 ‘전원일기’다. 현재 전원주택에 살고, 뜨개질이 취미라는 그는 “내 시는 생활시라고 할 수 있다. 쉽게 읽히는 시를 쓰고 싶은 것”이라며 “특별히 뭔가 쓰고 싶은 것은 없다. 그냥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을 적어두고 정리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욕심이 없다고는 했지만 공부는 계속하고 있다. 윤 작가는 월2회 정도 물앙금시문학회 모임을 갖고 합평회 등을 한다. 그는 “개인시집을 1권정도 내보고 싶다”며 “내 꿈은 하루하루 즐겁게 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시를 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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