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5년간 이사 3번 … 홍성군이 나서야”
상태바
“5년간 이사 3번 … 홍성군이 나서야”
  • 노진호 기자
  • 승인 2017.08.24 13: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복진수 금일동물보호소장이 유기견들을 바라보고 있다.

복진수 동물보호소장 지원 개선 촉구
군 “문제 공감하지만 현실 감안해야”

“5년간 이사만 세 번입니다.”

홍동면 신기리에 있는 금일유기동물보호소(이하 보호소)를 운영 중인 복진수 소장은 이 같이 말한 후 “홍성군의 지원이 개선돼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복 소장은 군과 위탁운영 계약을 통해 이곳을 운영 중이며, 현재 20여 마리의 유기견을 돌보고 있다. 이곳의 보호(공고)기간은 10일이며, 마리당 하루 1만1500원이 지원된다.

복 소장이 유기동물과 인연을 맺은 것은 5년 전쯤이며, ‘시끄럽다’, ‘위험하다’ 등의 민원으로 3번이나 짐을 싸야 했다. 그는 보호소 시설이 열악하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농촌지역의 특성상 애완견보다는 대형견과 유랑견이 많다. 도시지역의 보호소와 단순 비교하면 안 된다”면서도 “부족한 점은 있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군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복 소장은 “군은 ‘완전 건물’이 있어야 더 지원할 수 있다고 한다”며 “군이 건물을 짓고 운영을 맡겨야지 내가 무슨 수로 건물을 짓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공고기간 연장 △구조일-공고일 격차 해소 △차량 지원 등도 요구했다. 그는 “현재 공고기간은 10일이지만, 보통 20~30일은 보호한다”며 “구조일과 공고일 사이 차이가 있는데 그 기간 소요되는 비용은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복 소장은 “‘개장사’ 소리 들어가면서도 주말·야간 구분 없이 일하고 빙판길에 사고도 났었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군의 직영 운영”이라고 말했다. 이어 “돈 때문에 계속 하는 게 아니다. 그만둘 때 두더라도 뭔가 틀은 잡아놓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군은 ‘공감은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는 입장이다.

군청 축산과 관계자는 “홍성군은 ‘축산군’이라지만 수의직 공무원이 1명도 없다”며 “여력이 없어 급한 일부터 하다 보니 가끔 공고가 늦어진 적도 있다”고 말했다. 또 공고기간 연장에 대해서는 “검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완전 건물’과 ‘차량 지원’에 대해서는 억울함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적당한 곳을 찾아 임대 등을 제안하면 지원할 수 있다는 뜻이지 건물을 직접 지으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차량 소유’는 운영자 공고 때부터 포함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직영 운영을 하면 좋겠지만, 재정 여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무분별한 애견·애묘 판매 대신 유기동물 분양을 권장하는 등 사회문화부터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