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에서 올해 6.13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대부분 타 후보에 대한 비방보다 자신을 홍보하는 공약에 치중하며 실현 가능한 공약 개발을 위해 노력한 흔적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많은 항목에서 후보간 공약이 중첩되고 새로운 공약이 적으며 특히 군의원의 경우 실제 군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군 전체사업을 자신의 과제로 삼거나 형식적인 구호성 공약에 치중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선관위를 통해 후보자들이 각 가정에 우송하는 홍보물은 8절지 한 장으로된 선거공보와 군수의 8절지 2매로 된 소형 인쇄물 추가가 전부다. 이 홍보물들은 차분하게 공약을 제시하고 설명하기보다 사진, 구호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선동형 홍보물 성격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천수만 해안과 오서산, 광천 젓갈류 특산품을 이용한 관광홍성 공약이 각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내놓은 공약이며 대학과 연계한 지역발전, 환경농업 발전, 축산업 장려 등도 대부분 중첩된다. 한편 중앙정부에 예속된 지방자치권을 찾으려는 아래로부터의 노력등 정책적인 공약이 거의 없고 유권자 구미에 맞춘 공약에만 치중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선거공보를 통해 제시한 군수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종근 후보
이후보는 군민을 위한 행정기반 정립, 살아나는 홍성경제 발판 마련, 관광홍성 목표 달성, 복지홍성, 홍성을 충남중심도시로 발전 등 5개 분야로 나누었으며 그 아래 19개 항목, 15개 세목으로 분류해 실천계획을 내놓고 있다.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위한 의료원 개선사업. 서민 임대아파트 건설로 주택보급률 100% 달성, 주말농장 단지조성 등이 눈에 띠는 공약이나 전체적으로 획기적인 것들이 부족해 무난한 쪽만 택한게 아니냐는 소리를 듣는다.

이상선 후보
이후보는 활기찬 홍성개발, 중단없는 발전 이라는 제목 아래 13개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특이한 것으로는 홍성과 광천을 연결해 홍주시로 승격시키겟다는 것과 금마에서 홍북을 거쳐 국도 21호선으로 연결되는 북부순환로 개설. 홍주교-의사교간 하천을 복개해 주차공간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돋보인다. 그러나 '홍주시' 라고 표현해 '홍성' 이름을 바꿀 뜻을 비치고 있는 점과 홍성천을 추가로 복개하겠다는 공약에 대해 찬반 논란이 예상된다. 공약중에 홍성 조양문-축협-홍주교간 도로확장 등은 이미 추진중인 사업들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채현병 후보
채후보는 20가지 일반적 공약 외에 별도로 강조한 8개 공약이 눈에 띤다. 즉 군수관사를 팔아 서민용으로 사용하겠다는 것을 비롯해 군내 초, 중,고등학교 운동장을 모두 잔디운동장으로 만들며 복개 하상주차장등 군내 모든 주차장 무료화, 군민에게 용봉산 입장료 무료, 홍주문화회관 사용료 무료 등이다. 그러나 채후보는 이완구의원과 함께 마무리하겠다며 이의원의 9개 대규모사업을 앞에 홍보하고 있어 국회의원에게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두원후보
이두원후보는 시민단체 후보답게 상대적으로 개혁적인 공약들이 많은 편이다. 주민발안제, 주민소환제 등 제도개혁을 전국 자치연대와 함께 달성하겠다는 것이 앞에 보이고 지역에서는 민원공개법정제도 추진, 3대자치개혁특별위원회, 홍성쌀 브랜드추진위 설치, 장애우 의무고용제 3% 실현, 군내 RPC 독립법인화, 중견대학 유치 등이다. 특히 전국 규모의 서해안 갯벌마라톤대회, 요트경기장 등으로 해양스포츠센터를 조성한다는 것들이 특징적이다. 이후보는 약 50가지에 이르는 전국자치연대 공통공약을 한쪽에 제시한등 전체적으로 가장 많은 공약들을 담고 있다. 지적되는 항목으로는 공무원노조활동을 지원하겠다는 것이 군수로서 맞겠는가 하는 점이다.

전용상후보
전후보는 '약속 1'에서 '약속 5'까지 상대적으로 간단한 공약을 제시했다. 봉사행정 수행과 복지행정, 관광특화, 공정한 인사제도 실현, 인터넷을 통한 지역특산품 판매 확대 등이다. 문예진흥기금, 체육진흥기금, 노인복지기금 등 각 기금을 조성해 종합복지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과 비현실적인 행정규제를 과감하게 철폐 또는 완화하겠다는 공약이 돋보인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제시하는 내용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선택2002홍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