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여관이 청소년 탈선장소 돼
상태바
여관이 청소년 탈선장소 돼
  • 윤홍석
  • 승인 2002.05.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녀 고교생 6명 혼숙 술마시다 걸려
일부 여객업소가 청소년들의 탈선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오관파출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청소년들이 모여관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는 신고를 접하고 현장에 출동해 보니 K고 1학년에 재학중인 남녀 6명이 10병이 넘는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청소년들은 여관에 투숙할때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여객업소가 청소년들의 또다른 탈선장소로 지목되고 있다.

청소년들의 여관출입 행위가 생소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청소년 및 청소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청소년 관계자 모씨는 "그동안에도 청소년들이 여관에서 술을 마시고 혼숙한 경우가 있었다"며 "청소년들의 여관출입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여관 등지를 선호하는 것은 주변의 간섭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여관을 찾는 청소년들의 경우 음주와 흡연이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으며 종종 술에 취해 혼숙으로 이어지는 등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여관 등지에서 술을 마시고 혼숙할 수 있었던데는 업소로부터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행 청소년보호법에 따르면 19세 미만의 청소년들은 여관 등 숙박업소의 투숙 및 혼숙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규정을 준수 신분증 등을 요구하는 일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편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남녀 고교생이 함께 여관에 투숙해 10병이 넘는 술을 마시다 발각됐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있다.

10대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남녀 청소년들이 버젓이 여관에 들어가 술을 마시고 혼숙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며 "청소년들을 탈선의 늪으로 밀어넣는 상혼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투숙행위를 묵인하는 업소는 철퇴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