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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경선 의미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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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경선 의미와 과제
  • 홍성신문
  • 승인 2002.04.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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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이 경선으로 홍성군수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이완구 의원이 홍성군수 후보에 대한 공천권을 포기하고 상향식으로 선출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환영해마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자민련 경선 방법을 보면서 몇가지 근본적인 문제점을 발견하며 향후 더 좋은 방법을 연구하지 않으면 안될 것으로 생각한다.
자민련은 이번 경선에서 공정한 관리를 위해 여러가지 특별한 장치를 마련했다. 투표에 참여할 군민과 당원을 선정하면서 후보자들이 정한 경선관리위원회에서 수만명의 명단을 놓고무작위로 1200명을 고른다는 것이다. 이는 투표하고 싶은 주민이나 당원이 스스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후보자가 자신들을 뽑을 선거인을 고르는 형국이된 것이다. 주민 중심 선거라기보다 후보자중심 선거가 되는 셈이다.
이번 경선은 또 후보자가 선거인들을 만나 소신을 말하고 지지를 당부하는 운동을 원천적으로 엄격하게 봉쇄하고 있다. 후보자는 자신들을 뽑아줄 선거인이 누군지 사전에 알 수 없도록 했다. 물론 유권자는 다른 방법으로 홍보물을 받아보고 투표 당일 현장에서 후보자의 소신 발표를 듣는 기회를 갖도록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후보자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기에는 불충분할 것으로 생각된다.
자민련이 훨씬 어려움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런 방법을 선택한 것은 공정성을 담보하고 예상되는 불법과 혼탁을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선거는 축제로 치러야 하고 우리의 대표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위해서는 무언가 더 열린 선거로 개선하는 방법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번 경선을 끝내고 다음을 위해 연구해주기를 바란다.
우리는 이번 경선 계획을 보면서 정당운영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을 촉구하고자 한다. 경선은 원래 당원들이 당내에서 하는 것이다. 그런데 당원이 아닌 일반인이 하루 당원으로 입당해 투표에 참여한다. 이는 정당운영을 비정상적으로 운영해왔기 때문이다. 홍성지역에 자민련 당원이 1만명이 넘는다고 하지만 당비도 내지않고 이름만 당원인 사람이 많아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점은 여야 할 것 없이 마찬가지로 위원장들이 세를 과시하기 위해 또는 표를 얻기위해 정당을 운영하는 잘못된 풍토다 .
정당의 비정상적인 운영에는 주민들의 잘못된 의식에도 문제가 있다. 정당원으로 가입해 활동하면 정치적인 인물로 혹은 건달 비슷하게 평가받는 풍토가 문제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정당에 가입하여 당비도 내고 주민 여론을 정치에 반영시키는 활동을 해야 한다. 정당이 그렇게 운영될 때 공직선거에 나가는 후보자에 대한 당내 경선도 제대로 되고 정당정치가 뿌리를 내린다.
이번 자민련의 군수후보 경선을 계기로 자민련 뿐만 아니라 각 정당, 홍성군민들이 향후 지역 정치문화, 선거문화를 한 단계 상승시키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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