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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광장/장민선 '꽃동네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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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광장/장민선 '꽃동네를 다녀와서
  • 김복실
  • 승인 2002.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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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동네를 다녀와서
2월 25일 아침, 우리는 꽃동네에 가기 위해 모였다. 하나같이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내 친구들은 이번이 두번째지만 나는 처음 가는 것이라 무척이나 설레고 긴장되었다. 매스컴에서만 보고 듣던 곳을 내가 직접 가다니……한편으론 사회에서 외면당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가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고 뿌듯하기까지 했다.

그동안 우리가 꽃동네를 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가? 우리 청로회가 한 두명이 아닌 5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동하다보니 경비가 만만치 않게 소모되었다. 우리는 그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빵을 팔았다. 맨처음 빵을 팔기로 했을 때는 이것을 어떻게 팔아서 그 많은 경비를 마련할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지만 많은 분들이 우리의 취지를 아시고 많이 도와주셔서 별 어려움 없이 빵을 팔았다.

꽃동네에서 우리는 그동안의 어려움을 깨끗이 잊은채 많은 교훈과 학교에서 주지 못하는 지식을 얻고 돌아왔다. 그곳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었다. 노인, 아기, 장애인… 그들 모두 생김새, 생각은 다르지만 같은 점 하나가 있었다. 모두 세상에서 버림받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곳에 사람들도 분명히 부모님과 가족이 존재할 것이고 어떤 분들은 자식까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버림받았다. 세상에 잘못도, 피해도 준 일은 없다. 그저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 몸이 아프다는 것 그뿐이다. 우리와 같이 눈, 코, 입이 다 있고 생각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

누가 그들을 장애인이라 하는가? 나는 의문을 갖는다. 아마 세상과 그들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장애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곳엔 말 그대로 희망이 존재한다. 그 안에서 만큼은 모두 평등하다. 내가 근무했던 곳의 할머니들은 항상 웃으며 계신다. 비록 몸은 불편하고 아플지라도 마음만은 건강하시다는 것이다.

2년이 넘도록 홍성에서 봉사를 했지만 이곳에선 그 봉사가 아무 것도 아니란 걸 알았다. 그저 내가 헛봉사 했구나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진정한 봉사는 바로 이런 거야'라는 확신도 생겼다. 이렇게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경비 마련을 위해 빵을 만들어주신 분들, 사주신 분들, 부모님, 선생님들, 그리고 청로회를 도와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훌륭한 봉사자로 거듭나 세상을 비추이는 한 줄기 등불이 될 것이다.

장민선(홍주고등학교 3학년 학생자원봉사부 청로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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