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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내포로 통한다/ 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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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내포로 통한다/ 철도
  • 정명진 기자
  • 승인 2015.08.07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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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나 유라시아로 달린다

2020년, 서울에서 홍성까지 1시간 이내 통행권이 현실화된다. 이는 사실상 수도권이 충남 서부 지역까지 확대됨을 의미한다. 수도권 전철을 예산, 홍성까지 연장하는 사업도 구상 중이다. 서해선 복선고속전철, 장항선 복선전철화, 장항선 개량 사업 등이 추진되면서 내포신도시를 포함해 충남 서부 지역의 교통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내포지역을 거쳐 가는 각 철도 사업의 구체적인 추진현황을 정리했다. <편집자 주>

▲ 서해선 복선 고속전철과 연계되는 전국 철도 노선.
서해선, 2020년 개통 … 서울까지 53분
장항선 수도권 전철 연장 추진 ‘안개’

서해선 보상단계 … 공정율 2.1%

홍성역에서 지난 5월 22일 기공식이 대대적으로 열리면서 서해선 복선 고속전철 사업 공사가 본격화됐다. 예산 확보 문제로 공사 일정이 지연됐지만 기공식을 기점으로 서해선 개통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는 부풀어 오르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현재 서해선 사업은 토지보상 단계에 있으며 전체 공정율은 8월 6일 기준 2.1%이다. 연말까지 3%의 공정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턴키계약 방식으로 지난 2013년 9월 착공한 4-5공구(아산, 당진 구간)는 현장사무소가 개설돼 공사 관련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올해는 보상절차를 진행하고 내년부터 실질적인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공고된 서해선 실시계획 변경 승인 고시에 따르면 홍성군 △홍성읍 고암리, 대교리, 내법리 △홍북면 내덕리, 용산리, 대동리, 석택리, 갈산리와 예산군 △삽교읍 신가리, 평촌리, 삽교리, 용동리, 하포리 △고덕면 용리, 구만리, 상궁리 등이 사업 지역에 포함되어 있다. 홍성군은 총 451필지 26만1976㎡, 예산군은 총 282필지, 32만6018㎡가 사업 부지에 편입됐다.

당초 기본계획 상 사업기간은 2018년이었지만 예산확보가 늦어지면서 2020년으로 사업기간이 늘어났다. 박근혜 정부 들어 각종 SOC(사회간접자본) 사업비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올해 추경에서 400억 원을 추가로 확보해 추후 예산 확보 전망은 어둡지 않다는 분석이다. 총 사업비는 3조8280억 원으로 2014년까지 748억 원이 투입됐고 올해 추경까지 합쳐 8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홍성역 시발 … 6개역 신설

기본계획 상 홍성역이 서해선의 시점이다. 종점은 화성시 남양동 송산신도시다. 화성 송산을 비롯해 화성 신남동, 화성 향남읍, 평택 안중읍, 아산 인주면, 당진 합덕읍 등 6개 역이 신설되며 예산 삽교읍은 장래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역사 명칭은 준공되기 6개월 전 역사명칭심의원회를 거쳐 결정된다.

서해선은 남쪽으로는 홍성역에서 장항선과 연결돼 익산을 거쳐 전라·호남선과 연결되고 북쪽은 경기도 화성시 송산에서 신안산선(안산 원시~서울 여의도)과 연결돼 서울로 통한다. 국토교통부는 서해선 실시계획 고시에서 ‘서해선은 원시-대곡 신설노선을 통해 경의선에 직결됨으로써 서해안축 남북 종단 간선 철도망을 구축하고, 경부선 철도 선로용량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수도권 우회노선 건설에 목적이 있다’고 명시했다. 서해선이 경의선을 거쳐 유라시아 대륙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국토부 참고자료에 따르면 현재 장항선을 이용할 경우 홍성역~영등포역까지 1시간 49분(새마을호 기준)이 걸리지만 서해선이 준공되면 53분(중간역 6개역 정차 시)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서해선에 투입되는 열차는 EMU-250으로 시속 250km로 달릴 수 있는 동력분산식 열차다. 이 열차는 동력집중식 열차에 비해 가감속 성능이 뛰어나 승객 수송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항선 복선 예타중 … 설계비 50억 확보
전철 연장, 국토부 부정적 입장 과제

서해선 건설과 함께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모으는 사업이 수도권 전철 연장이다. 현재 아산 신창까지 운행되는 수도권 전철을 예산·홍성까지 연장하는 사업은 지역 정치인들의 주요 공약이기도 하다.

수도권 전철이 연장되기 위해서는 단선인 장항선을 복선화 하는 사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지난해 5월부터 이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설계비 50억 원을 이미 확보한 상태이다. 장항선 복선전철 사업구간은 아산 신창에서 익산 대야까지 121.6km이다.

홍문표(예산·홍성) 국회의원은 “8월말, 9월초에 장항선 복선화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차량을 연차적으로 구입해 비용을 줄이고, 충남도청 이전 이후 최신 자료를 반영하도록 하는 등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시키기 위해 기재부, KDI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항선 복선전철사업이 추진되더라도 수도권 전철을 예산·홍성까지 연장하는 것에 대해 국토부는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 전철 연장에 대한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며 “서울에서 홍성까지 완행열차인 수도권 전철이 내려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장거리 구간은 일반 열차가 운행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홍성까지 오는 전철에 수도권이라는 용어를 붙이는 것에 대해 중앙부처가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는 것”이라며 “장항선 복선화가 되면 전철 운행의 기반 조성이 완료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수도권 전철이 홍성에 올 것”이라고 반박했다.

직선화를 위한 장항선 개량 2단계 사업 중 홍성 신성-보령 주포(18km) 구간은 석면 광산 통과 문제와 노선에 대한 주민들간 갈등으로 공사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 보령 남포~보령 간치(14.2㎞) 구간은 지난 4월 기공식을 가졌다. 아직까지 신성-주포 구간은 실시설계가 마무리 되지 않았으며 하반기에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 서해선 복선 고속 전철 공사구간. 101~106번이 신설역 위치다.
서해선 8조7000억 생산유발 효과

충남 서부권의 철도 건설이 집중되면서 지역발전의 호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특히 서울과의 거리가 1시간 이내로 단축되면서 홍성·예산과 수도권의 1일 통학·통근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해선 사업과 수도권전철 연장에 대해 본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독자들은 서울뿐만 아니라 당진, 안산 등 인근 지역과 접근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의 댓글이 많았다.

충남연구원 강현수 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충남 서부권의 수도권 교통접근성이 좋아지면 수도권에 편입되는 효과가 있고 이로 인해 충남 서부권 주요 도시인 천안, 아산, 서산, 당진 에 이어 예산·홍성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서해선 복선 고속전철사업으로 충남도와 경기도 지역에 8조7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6만6000여 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서해선 총 10개 공사구간에 연인원 10만여 명이 공사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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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역 신설, 재원부담 관건
역사명칭 두고 홍성-예산 샅바싸움

서해선 복선 고속전철사업 기본계획에 장래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삽교역의 신설에 대해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간 재원부담율이 가장 큰 쟁점인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도는 올해 초 삽교역사 건립비 164억 원을 국토부에 건의했다. 충남도는 서해선 사업의 총사업비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삽교역사 건립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기재부와 여러 가지 대안을 놓고 내부 협의 중이며 정확한 추진 방향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총사업비를 변경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으며 전액 국고로 할 지 자자체 부담을 어느 수준으로 할 지 등 재원 조달 방법에 대해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삽교역이 장래역으로 되어 있지만 역사 부지에 대한 보상 절차는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삽교읍 주민들을 중심으로 서해선상 삽교신설역 명칭을 ‘충남도청역’으로 정하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홍성군이 홍성역을 ‘충남도청역’ 명칭과 병행 표기하는 방안을 국토부에 건의해 마찰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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