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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야구장 안전관리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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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야구장 안전관리 ‘부실’
  • 윤종혁 기자
  • 승인 2014.10.27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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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포야구장의 안전관리가 부실한 채 사용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6일 열린 제1회 홍주새마을금고 이사장배 사회인야구대회 모습.
공 펜스 넘어 도로로 날아가
관련 기관은 서로 책임 회피

내포야구장의 안전관리가 부실한 채 사용되고 있다. 야구장 운영을 맡고 있는 홍성군과 야구장 조성을 책임진 충남개발공사는 서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내포야구장은 지난 8월 16일 개장 후 안전사고 우려로 사용되지 못하다가 지난 10일~11일 홍성군에서 열린 충남생활체육대회 때 처음으로 경기가 열렸다. 경기에 앞서 외야 부근에 2m 높이의 임시 펜스가 설치됐지만 11일 열린 경기에서 타구가 좌측 펜스를 넘어 지방도 609호까지 날아갔다. 다행히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내포신도시 경남아너스빌아파트 옆 주제공원4호(체육공원2)에 1만2700㎡ 규모로 조성된 내포야구장의 야외 펜스는 지방도 609호ㆍ용봉로와 약 10m 남짓 떨어져 있다. 타석에서 펜스 중앙까지는 115m 거리이고, 좌우측은 90m 거리이다.

홍성군야구협회 노승천 회장은 “아마추어 야구경기에서는 나무 방망이가 아닌 알루미늄 방망이를 사용하기 때문에 타자가 공을 잘 치면 90m 이상 충분히 날아간다”며 “외야에 임시 펜스가 아닌 6m 이상의 펜스를 설치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장 내부도 문제다. 파울라인 안쪽에는 인조잔디가 설치됐지만 파울라인 밖은 흙으로 돼 있다. 인조잔디와 흙의 경계 높낮이가 다르다보니 지난 11일 경기에서 주자가 달리다가 발목이 꺾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투수마운드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야구장 투수마운드는 미끄럼 방지를 위해 흙으로 만들어졌지만 내포야구장은 인조잔디 위에 이동식 마운드로 돼 있다. 지난 26일 열린 경기에서는 투수가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스파이크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마운드에 서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야구 동호인들은 “내포야구장에서 야구하기가 겁 난다”며 경기장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행정기관은 서로 미루기만 하고 있다. 홍성군 관계자는 “충남개발공사가 야구장 시설물 보완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고, 충남개발공사 관계자는 “홍성군과 협의를 통해 시설물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승천 회장은 “앞으로도 내포야구장에서 많은 경기가 예정돼 있는데 사고 위험에 노출된 상태로 경기한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며 “야구 동호인들이 마음 편히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시설물 개선이 하루속히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홍성군에는 12팀의 야구동호회가 있으며 야구를 즐기는 동호인은 300명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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