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충남도 문예회관 공연비 ‘덤핑’ 논란
상태바
충남도 문예회관 공연비 ‘덤핑’ 논란
  • 전상진 기자
  • 승인 2013.08.06 1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도청 문예회관이 인근 지역에 비해 낮은 공연 관람료를 받아 인근 지역 공연장이 ‘발끈’하고 있다.
예산·홍성 절반가 책정에 지역 문화계 ‘발끈’
공연질서·상호 협조 위한 협의체 구성 필요

충남도청 문예회관을 비롯 인근 지역인 홍성·예산·당진·서산의 공연장 등의 공연 질서와 상호 협조를 위한 ‘공연예술협의체’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충남도청 내포신도시 이전 조성에 따라 충남도에서는 지난 5월부터 매주 둘째 주, 넷째 주 ‘공연의 날’ 기획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무료공연을 통해 내포신도시 및 홍성·예산지역 주민, 그리고 인근 도민들에게 양질의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기획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도는 지난달 24일 ‘인순이와 함께하는 꿈의 무대’부터 R석 1만원, S석 5000원으로 공연 관람료를 책정, 유료화를 시행하고 있다. 더욱이 주민들에게 받은 실제 관람료는 이보다 적은 R석 5000원, S석 3000원이었다.

도 실무담당자는 유료화 결정에 대해 “관람객의 문화욕구 수준이 높아진데다 무료공연 시 좌석권 교환 등의 문제도 발생하고 있어 유료화를 시행하게 되었다”며 “유료화 운영을 통해 지정좌석제 실시, 편안하고 안정된 관람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요금은 타 시·도 및 도내 문예회관의 관람료 사례를 참조하고, 공연내용과 주요 관람층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도의 도청 문예회관 유료화 결정 이후 인근 지역 공연장과의 관람료 책정을 두고 마찰이 일어나고 있다. 갑자기 1만 원·5000원에서 5000원·3000원으로 관람료를 낮추면서 홍성·예산 공연장 관계자들이 발끈하고 나선 것. 이에 대해 도 실무담당자는 “도내 문예회관의 관람료 사례를 참조해 현실적인 관람료를 책정했으나, 지역 주민들을 고려해 관람료를 낮게 책정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부득이 내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주문화회관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을 고려한다면 당연히 관람료를 낮추는 것이 맞지만, 홍성·예산군의 공연예술 유치 예산액으로는 관람료를 1만 원 이하로 낮추기는 어렵다”며 “지역주민들에게 적은 관람료로 양질의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도와 인근 지역 공연장과의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도와 홍성·예산 등 인근지역 공연장 관계자 간 협의체 구성이 시급한 이유는 관람료보다 상호간 공연예술 유치 및 특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도청 문예회관은 공연기획 전문가가 없는 상태로, 문화체육관광국 문화예술과에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연중 공연예술 유치 계획 및 홍보전략 등을 수립하고, 관련 제반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도 실무담당자는 “내년도 충남문화재단이 출범하면 재단 내 공연예술기획 팀을 둘 예정”이라며 “여기서 종합적인 도청 문예회관 공연예술 유치 계획이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까지는 현재 대도시 등에서 인기리에 무대에 오르고 있는 공연예술을 유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홍주문화회관 관계자는 “인순이 공연과 브레멘음악대 공연 모두 올해 초 제주에서 열린 문예회관 관계자 워크숍에서 내년도 공연을 목표로 유치한 것인데, 도에서 선수를 쳐 어이가 없었고, 홍성공연도 사실상 물 건너 갔다”며 “도와 인근 공연장 간 협의체가 구성되어야 사전에 공연에 대해 조율할 수 있고, 관람료 조정 논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는 인근 공연장의 유치공연에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충남도립 또는 공립 예술단을 육성, 특화 시키는데 무게를 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