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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은 일 끝까지 해내는 고집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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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은 일 끝까지 해내는 고집불통”
  • 이선정 기자
  • 승인 2012.07.0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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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양주만 씨 '자원봉사 전진대회' 도지사 표창
자신이 맡은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는 사람. 꾀부리거나 요령 피우지 않고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사람. 홍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청소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양주만(홍성읍 내법리·38) 씨가 그 주인공이다.

양 씨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26일 충남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한 제7회 충청남도 사회복지 자원봉사활동 전진대회에서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복지관 관계자들은 10년 넘게 봉사해 온 양 씨를 자원봉사 대회 표창 대상으로 추천했다. 하지만 도지사 표창은 기대보다 큰 성적이었다.

지적장애 3급인 양 씨는 오전 8시만 넘어도 복지관에 나온다. 문이 닫혀 있을 땐 직원들에게 전화해 문을 열어달라고 할 정도로 열심이다. 양 씨는 장애인복지관과 별관 곳곳을 청소하고 쓰레기를 분리 수거한다. 누가 시킨 일이 아니지만 자신의 일처럼 여긴다. 행여 누가 대신 쓰레기를 치우거나 분리수거함에 다른 쓰레기를 넣으면 혼나기 십상이다.

장미화 홍성군장애인복지관 사무국장은 “본인이 하는 일에는 철저한 고집불통이에요.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면 쫓아와서 다그치기도 할 정도"라고 말한다.

다운증후군 장애 특성상 사회성이 낮고, 언어력이 부족하지만 1999년 복지관 개관 이래 직원, 이용자들과 늘 부대끼다보니 이제는 말도 곧잘 통하고 양 씨 고집도 조금은 줄었다. 김호현 관장은 “양 씨의 장애가 나아졌다고는 볼 수 없지만 외골수였던 부분이 좋아지고 다른 사람과 지내면서 사회성도 좋아졌다”고 말한다.

오늘도 양 씨는 누구의 요구도 없이, 댓가도 바라지 않고 묵묵히 복지관 곳곳을 누비며 철저한 분리수거를 한다. 그의 고집은 아무도 말리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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