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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병옥<천연머드 화장품 ㈜엘엔지소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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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병옥<천연머드 화장품 ㈜엘엔지소일 회장>
  • 윤진아 기자
  • 승인 2012.07.03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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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홈쇼핑 대박 발판으로 세계시장 본격 공략

유병옥 회장이 또 일을 냈다. 삼원지류판매, ㈜ACTS 등 손댄 사업마다 성공 반열에 올려온 그가,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인 천연머드 화장품을 공개하며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스라엘 등지에서 원료를 수입해온 그간의 관행에 도전장을 내밀고, 유병옥 회장은 오히려 역수출에 나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화장품은 함부로 못 바꾸는 아이템입니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똑똑해졌기 때문에 아무거나 내놓을 수 없지요. 고가의 피부관리숍에 다니던 사람들이 머드수의 팬이 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하더군요. 서해의 지각변동으로 형성된 광산에서 채취한 무염분 천연머드는 세계 그 어느 생산지보다도 효소와 광물질 성분이 높아 피부미용과 피부질환 개선효과가 크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습니다.”

탁월한 성능을 먼저 알아본 해외시장에서 러브콜이 쇄도하며 청신호를 보냈다. 지난 5월 북경에서 개최한 현지 시연회의 뜨거운 반응 속에, 중국 총판을 통한 대리점 계약도 줄을 잇고 있다. 중국 홈쇼핑에서 ‘대박’을 친 머드수화장품은 오는 10월 상해 등지에서 앵콜 시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해외 원료수입 화장품에 도전 성공

스물여덟 젊디젊은 나이에 한 회사를 업계 선두 위치에 올려놓은 비결은 성실이다. 1980년대 초반 제지유통업을 시작한 유병옥 회장은 2001년 ㈜협진양행을 인수해 내실 있는 기업으로 키운 것을 비롯해, 섬유, 바이오, 레저 등 손댄 사업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미다스의 손’으로 정평이 나 있다. 자신의 이름 세 글자가 신뢰보증수표로 통하는 걸 보면 인생 헛산 것 같지는 않다는 너스레에 미소가 고인다.

“종이 장사꾼 시절부터 처음엔 힘들어도 종국에는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였으니 비교적 순탄하게 일해왔던 것 같아요. 홍성에서 올라와 지금까지 단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새벽 5시에 출근해 밤 10시 넘어 퇴근했습니다. 소위 ‘빽’도 없고 이렇다 할 자본도 없던 제가 남보다 빨리 크는 방법은 부지런함뿐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남들하고 똑같이 해서는 성공할 수 없는 법이거든요. 세상에서 온전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바로 부지런 떠는 일 아니겠습니까?(웃음)”

소위 개척자로서의 ‘감’이 좋은 유병옥 회장은 좌표를 잘 설정하고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이 시대가 원하는 기업철학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제가 생각하는 완벽주의는 ‘보다 좋은 것’이 아닌 ‘이 이상은 없는 것’입니다. 내 이름을 걸고 만드는 제품인데, 아주 사소한 오차나 실수도 간과하지 않고 최상의 결과물을 내놓는 것이야말로 긴 세월 신뢰를 쌓아온 온 비결이지요.”

호시탐탐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어 소비자의 새로운 욕구를 건드리는 유병옥 회장은 늘 “왜 안돼?”라는 반문을 던지며 더 나은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엘엔지소일의 도약은 이런 고민들의 현재 진행형이자 결과물이기도 하다.

완벽·신뢰가 자산 … 홍동 신기리사람

홍동면 신기리가 고향인 유병옥 회장은 故 유형식, 이백수 씨 사이에서 태어나 금당초등학교와 홍성중학교를 졸업했다.

“농사짓는 부모님을 도와 학교 끝나면 밭매고 소꼴 먹이던 평범한 시골 아이였지요. 저희 집이 홍성에서 청양 가는 길목에 있었는데, 그 먼 등하굣길을 늘 걸어 다녔어요. 연탄을 가득 실은 트럭이 자주 오가는 길이었는데, 어쩌다 인심 좋은 아저씨가 태워주는 날은 억세게 운 좋은 날이었죠(웃음). 연탄차에 오르내리다가 묻은 연탄재를 닦아내려면 십 분 넘게 모래에 손을 문질러야 했는데, 손바닥이 닳아 없어질 것처럼 아파도 마냥 고마웠습니다.”

홍성 출신 오피니언 리더들의 고향사랑 실천모임인 ‘홍주사랑회’의 부회장을 맡아 홍성 지역의 소년소녀 가장 돕기, 독거노인 돕기에도 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유병옥 회장의 다음 꿈은 서해 지역에 머드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일자리 창출 등 지역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것이다. 지금껏 그가 거쳐 온 다른 아이템들이 그러했듯, 모든 사람이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화장품 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겠노라는 그의 의지는 하나하나 구체화되고 있다. “일에 미쳐야 성공한다”고 단언하는 이 실험가는 오늘도 불이 꺼지지 않는 사무실에서 밤늦게까지 치열한 연구를 거듭할 것이다. 어쩌겠는가. 너무 쉬운 길은 재미없다고 말하는 사람이니 말이다. 끝없는 도전과 부단한 노력으로 “지구촌을 서해 머드로 덮겠다”고 선포한 그가 2012년 또 얼마나 기가 막힌 신성장동력을 만들어낼지, 지켜볼 만한 일이다.

▲ 지난 5월 중국에서 열린 머드수화장품 시연회 현장

윤진아 서울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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